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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비하인드] ‘주간아이돌’, 하얀색 스튜디오의 비밀을 아시나요?
입력 2014-11-27 14:05 
하나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까지 이를 만들기 위한 이들의 땀과 수고 노력들이 들어갑니다. 완성된 작품에서는 미처 볼 수 없었던 이들의 노력과 고충, 혹은 촬영장에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 등 TV를 통해 들려주지 못했던 TV 속 다양한 뒷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손진아 기자]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케이블 채널 MBC에브리원에서는 아이돌의 숨겨진 매력과 입담을 꺼내주고 공개하게 만드는 착한(?) 예능프로그램이 있다.

‘주간아이돌은 MC 정형돈과 데프콘이 이끌어가는 예능프로그램으로, 2011년 7월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꾸준한 시청자를 보유하며 케이블 프로그램의 새로운 장수 프로그램으로 등극했다.

포미닛, 시크릿, 레인보우, 비스트, 인피니트, 틴탑 등 다양한 아이돌이 ‘주간아이돌을 거쳐간 가운데, 그들은 무작위로 흘러나오는 자신의 히트곡에 맞춰 안무를 보여준다거나 맛있는 음식에 잠시 이성을 잃은 모습으로 놀라운 식탐을 과시하는 등 무대 위에서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내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간아이돌을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세트나 장식 하나 준비되지 않은 하얀색 스튜디오다. 백지처럼 새하얀 스튜디오 안에서 두 MC와 게스트로 출연한 아이돌은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것. 이제는 ‘주간아이돌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지하3층 하얀색 배경의 스튜디오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 제작비가 없어서 시작된 일이…”

‘주간아이돌에서 하나의 색깔과 특징으로 자리잡은 새하얀 스튜디오는 처음부터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만든 곳은 아니었다. 제작비가 없다보니 세트도 제대로 갖추게 될 수 없었고, 제작진은 일단 광고를 찍는 한 스튜디오를 빌려 촬영을 시작하게 됐다.

그렇게 ‘주간아이돌은 허허벌판에 아무것도 없이 뻥 뚫린 곳에서 프로그램의 출발 스타트를 끊었다. 처음에는 시청자들도 다소 생소하고 어색함을 자아냈다. 보통 예능프로그램이나 가요프로그램 등 프로그램 콘셉트에 맞춰 다양하고 화려하게 만들어져있는 세트와 달리 ‘진짜 아무것도 없이 스튜디오 안에는 MC와 게스트들만 덩그러니 서서 진행이 됐기 때문.

그러나 이 어색함은 얼마 가지 않았고, 오히려 더 좋은 효과를 불러 모았다. 새하얀 스튜디오였기 때문에 바삐 움직이는 MC와 게스트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화려하게 처리되는 CG 역시 새하얀 도화지 위에 문구가 하나 포인트로 쓰여 지는 것처럼 어떤 CG나 문구를 붙여도 혼자 따로 놀게 되는 경우가 없었다.

‘주간아이돌 연출을 맡고 있는 허무란 PD는 스튜디오가 뻥 뚫려있다 보니 CG 처리할 때 걸리는 게 없으니까 유리하다. 그래서 더욱 재밌는 CG를 사용하기에도 훨씬 좋고, 그러다보니 자주 하게 된다. 새하얀 스튜디오의 단점은 없다. 이제는 ‘주간아이돌만의 색깔이 돼버린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주간아이돌 트위터

◇ 매주 ‘신상 같은 스튜디오를 유지하는 비결은?

‘주간아이돌은 매주 다양한 게스트들이 스튜디오를 뛰어다니거나 격한 안무도 소화하기도 하며 새하얀 스튜디오를 꽉꽉 채우고 있다. 그러다보면 스튜디오에 수많은 발자국 도장이 찍히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럼에도 ‘주간아이돌 스튜디오는 새하얀 도화지 같은 깨끗함을 유지하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여기에는 제작진들의 노고가 숨어있었다.

연출팀은 새하얀 스튜디오를 유지하기 위해 매번 페인트칠을 다시 하고 있다. 벽과 바닥을 한 번씩 쓸어내기도 하고 특수한 재질로 된 빠른 시간에 굳는 페인트를 이용해 자주 문지르고 수정을 한다. 녹화 중간 중간에도 지저분한 곳을 발견하면 한 번 스튜디오를 재정비하고 있다.

◇ 연습실 놀러온 듯한 친근한 분위기

‘주간아이돌 스튜디오를 처음 방문한 아이돌은 대부분의 반응이 ‘당황이다. 보통의 방송스튜디오와 달리 ‘주간아이돌의 스튜디오는 백지장처럼 아무것도 없는 것은 물론, 대기실도 따로 없고 공간도 다소 협소하기 때문이다.

허 PD는 ‘주간아이돌 스튜디오에는 대기실이 없다. MC들이 있는 대기실이 있긴 하지만 굉장히 좁다. 때문에 멤버가 여러 명인 아이돌 그룹이 오면 스튜디오 한 견에 있는 소파에 쪼그려 앉가 있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주간아이돌 트위터
그러나 ‘주간아이돌 스튜디오는 카메라가 여러 대 있고 조명도 곳곳에 설치돼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되는 여타 스튜디오와는 달리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를 자랑해 출연진들에게 ‘친근감을 선사하고 있다.

허 PD는 ‘주간아이돌 스튜디오에 자주 놀러온 친구들에겐 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지하실에 있는 친한 형의 연습실에 놀러온 듯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주간아이돌에서 게스트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에는 뒤쪽에 서서 기다린다. 카메라에 등장 전 모습까지 함께 담기다 보니 준비하고 있는 표정을 엿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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