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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뫼 킬러’ 테베스, 2472일 만에 UCL 원정 골
입력 2014-11-27 12:56  | 수정 2014-11-27 13:35
테베스가 말뫼와의 챔피언스리그 원정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스웨덴 말뫼)=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말뫼 FF 입장에서는 왜 우리한테만 그래?!”라는 말이 나올법하다. 유벤투스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30·아르헨티나)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징크스 탈출에 말뫼를 또다시 활용했다.
유벤투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말뫼와의 2014-15 챔피언스리그 A조 원정 5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후 후반 시작 4분 만에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29·스페인)가 미드필더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28·이탈리아)의 스루패스에 골 에어리어로 진입하여 왼발 선제골을 넣었다.
테베스는 후반 43분 페널티박스에서 미드필더 폴 포그바(21·프랑스)의 도움을 오른발 추가 골로 연결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2008년 2월 21일 올랭피크 리옹과의 16강 1차전(1-1무) 동점 골 이후 무려 2472일 만의 챔피언스리그 원정 득점이다.
말뫼가 테베스의 챔피언스리그 부활 제물이 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테베스는 9월 17일 말뫼와의 A조 홈 1차전(2-0승)에서 팀의 2골을 모두 책임졌다. 역시 맨유 시절인 2009년 4월 8일 FC 포르투와의 준준결승 홈 1차전(2-2무)에서 팀의 2번째 골을 넣은 후 1989일 만의 챔피언스리그 득점이었다.
2014-15시즌 테베스의 챔피언스리그 기록은 5경기 3골이다. 말뫼 외의 상대에는 득점은 물론이고 도움조차 못했다는 얘기다. 말뫼가 없었다면 테베스는 여전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침묵하는 리그전용 공격수라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유벤투스는 이적료 900만 유로(123억9291만 원)에 테베스를 영입했다. 입단 후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는 45경기 28골 13도움으로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경기당 76.7분을 소화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1.07이나 된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프로통산 38경기 9골 2도움에 그치고 있다. 세리에 A 기록과 비교하면 출전시간은 경기당 62.2분으로 81.1% 수준이고 90분당 골·도움은 0.42로 39.2%에 불과하다.

맨체스터 시티 시절 2011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득점왕에 올랐던 테베스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아르헨티나 6경기 8골로 23세 이하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주도하여 득점왕과 아르헨티나 체육기자단 선정 ‘올림피아 데 오로 수상이라는 영광을 누렸다. ‘올림피아 데 오로는 ‘아르헨티나 최우수체육인에 해당한다.
이런 개인수상경력에도 유럽클럽대항전의 최고봉인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작아지는 테베스. 그나마 말뫼를 상대로 얻은 3골이 없다면 38경기 6골이란 더 민망한 기록일뻔했다.
테베스(왼쪽)가 말뫼와의 챔피언스리그 원정 득점 후 도움의 주인공 포그바(오른쪽)에 안겼다. 사진(스웨덴 말뫼)=AFPBBNews=News1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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