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014 결산] 2루수 `고정관념`이 바꼈다…공격형이 대세
입력 2014-11-27 11:17  | 수정 2014-11-27 13:29
2014 프로야구 최고 선수를 가리는 ‘2014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최우수 신인선수 선정 및 부문별 시상식’이 지난 11월 18일 오후 2시 양재동 더케이 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MVP 서건창과 신인왕 박민우가 트로피에 키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2루수는 공격보다는 수비가 중요시 되는 포지션이다. 하지만 2014시즌 한국 프로야구의 2루수들은 타격이 더 무서웠다.
수비뿐만 아니리 공격까기 되는 2루수들이 대세를 이뤘다. 팀 공헌도가 높은 2루수들은 시즌 후 가치를 인정받았다. 2루수 전성시대라고 부를만 한다.
MK스포츠는 2014시즌 한국야구를 결산하면서 먼저 포지션별로 올해의 그라운드를 되돌아봤다.
⓺ 2루수

▲ 시상식의 주인공은 2루수였다
2014 프로야구 최우수 선수와 최우수신인선수상은 모두 2루수가 차지했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201안타를 쳐낸 서건창(25·넥센 히어로즈)이 최우수선수상, 타율 2할9푼8리 50도루를 마크한 박민우(21·NC 다이노스)가 최우수신인선수상을 거머쥐었다.
2루수가 MVP와 최우수신인선수상을 모두 차지한 것은 한국프로야구에서 최초다. 1994년에 유격수 이종범(당시 해태 타이거즈)이 최우수선수상, 유격수 유지현(당시 LG 트윈스)이 신인상을 차지한 경우는 있었다.
특히 MVP는 에이스 투수, 혹은 홈런 타자가 받는 경우가 많았다. 2014 시즌 서건창은 52홈런 124타점을 기록한 팀 동료 박병호를 능가할 만한 대기록을 세웠다.
서건창은 2014 시즌 전경기(12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7푼 201안타 135득점 48도루를 마크했다. 이종범이 MVP를 받았던 1994년에 기록했던 단일 시즌 최다 안타인 196안타는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분류됐었다. 서건창은 201안타를 쳐내며 전설을 넘어섰다.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NC에 입단한 박민우는 3할에 근접한 타율과 50도루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NC의 고민이었던 2루수 수비를 해결해주며 서건창과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1번 타자로 떠올랐다.
11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우승을 차지한 삼성 나바로가 MVP로 선정되며 시상대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공격형 2루수가 대세다
서건창, 박민우 말고도 공격적인 역할을 충실히 해낸 2루수가 많았다.
야마이코 나바로(삼성)는 타율 3할8리 31홈런 25도루 98타점 118타점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갖춘 1번 타자가 얼마나 팀에 도움이 되는지 증명했다. 나바로는 한국시리즈에서 4개의 홈런을 쳐내며 MVP에 오르기도 했다. 시즌 전 우려였던 1번 배영섭의 공백을 깨끗하게 지운 활약이었다.
올 시즌을 마치고 군입대를 한 안치홍(KIA)은 타율 3할3푼9리 18홈런 19도루로 만점활약을 펼쳤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꼽힌 오재원(두산)은 타율 3할1푼8리 33도루 40타점을 마크했다.
공격력을 갖춘 2루수를 보유한 팀들은 대부분 상위권에 위치했다. 2루수가 하위타선이 아닌 1번 타자를 맡아주는 것은 팀 공격력에 큰 힘이 됐다.
수비와 공격을 고루 갖춘 2루수들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ball@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