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집토끼 5명 중 3명을 잡고 2명을 놓쳤다. 결과적으로 보면 아쉬움 남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선발 최대어 중 하나였던 우완투수 윤성환(33)과 불펜 투수 중 최고 가치가 있었던 우완투수 안지만(31)을 붙잡았다. 거기에 내야에서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맨 조동찬(31)도 눌러앉히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삼성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상징적인 존재. 동시에 향후 활용가능성이 충분한 우완투수 배영수(33)와 좌완투수 권혁(31)과의 우선 협상에 실패했다.
그 어느때보다 많은 내부 FA까 쏟아진 삼성. 일찌감치 내부 FA 잡기를 겨울시장 최대과제로 꼽고 ‘전원 잔류를 천명했지만 셋은 남고 둘은 일단 시장으로 나왔다.
▲ 선발-구원 핵심 자원, 윤성환-안지만 지켰다
선발과 구원의 핵심 자원인 윤성환과 안지만을 지켰다는 점은 매우 성공적인 결과다. 윤성환은 4년간 총액 80억원, 안지만은 4년간 총액 65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무려 145억원을 쏟아부은 놀라운 배팅이지만 일단 잔류 시켰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장기 협상 릴레이를 펼쳤다. 두 투수 모두에게 4번째 협상 테이블. 윤성환은 밤 9시를 넘긴 시간 계약금 48억원, 연봉 8억원의 계약 내용에 도장을 찍었고, 안지만은 자정을 30분 정도 남겨둔 늦은 밤 계약금 35억원에 연봉 7억5000만원의 계약에 합의했다.
윤성환은 2011년부터 4년 동안 48승을 거뒀다. 두산 니퍼트(52승), 삼성 장원삼(49승)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승리였다. 2011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4시즌 동안 평균자책점도 3.57로 매우 안정적이었다. 유례없는 타고투저였던 올해만 4.39로 부진했을 뿐 고르게 좋은 성적을 냈다. 토종 우완 투수 품귀현상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윤성환을 대체할 자원은 찾기 쉽지 않았다.
윤성환은 2004년 2차 1라운드(8순위)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이후 지난 시즌까지 통산 283경기에서 82승55패, 1세이브28홀드, 평균자책점 3.88의 기록을 남겼다.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4연패로 막을 내린 지난 한국시리즈에선 팀의 4승 가운데 2승을 책임지며 좋은 활약을 보였다. 안정적이며 큰 경기서도 강점을 보인 윤성환을 놓친다면 전력 누수는 불가피했다.
안지만을 지킨 것도 큰 수확이다. 삼성은 안지만에게 2011년 정대현(롯데)이 기록한 불펜 투수 최고액(4년 36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65억원의 계약을 안겼다. 안지만이 구원 투수인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억 소리가 나는 고액의 몸값이다.
하지만 안지만은 삼성 불펜에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2002년 2차 5라운드(40순위)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안지만은 통산 496경기에서 54승27패, 10세이브 135홀드,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중이다. 아직 31세인 안지만은 한국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홀드 기록(135개)도 보유하고 있다. 대체 자원을 외부에서 구하기도 힘들다. 더군다나 올해 오승환(32, 한신 타이거즈)이 떠나고 임창용(38)이 부진했던 삼성 구원진에서 안지만의 비중은 매우 컸다.
조동찬을 잡은 것도 든든한 소식이다. 조동찬은 계약금 12억원, 연봉 각각 4억원, 총액 28억의 조건으로 삼성과 FA 계약을 맺었다. 부상으로 올해 제 기량을 내지 못했지만 건강한 시즌서 기회만 주어진다면 다방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자원인 조동찬이다.
하지만 배영수와 권혁의 이탈은 삼성의 입장에서는 쓰린 일이다. 냉정하게 본다면 현재 기량에 따른 우선 순위의 선수를 붙잡은 것은 맞다. 동시에 미래의 활약을 기준으로 몸값을 책정하는 FA전략에서 볼 때 냉정하지만 합리적인 판단이었을 수도 있다. 배영수와 권혁의 기량이 전성기에 비해서 떨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결코 삼성이 원했을 결과 또한 아니다. 놓친 선수들이 그간 삼성에 기여했던 정도나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치를 본다면 붙잡지 못한 것은 명백한 실패로 볼 수 있다.
2000년 신인드래프트 1차로 삼성에 지명된 이후 올해까지 15년동안 삼성에서 활약한 배영수는 FA시장으로 나오게 됐다. 2000년대 중반 리그를 호령하는 에이스의 위용을 떨치며 2005년과 2006년 팀 우승을 이끌기도 했던 배영수는 이후 부상으로 한동안 제 기량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점차 회복세를 보였고, 2012년엔 12승8패로 부활했다. 이어 지난해는 14승4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하며 다승왕에도 올랐다. 배영수가 삼성에서 15시즌 동안 기록한 성적은 124승 98패 3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21이다. 총 394경기에 등판해 1837⅔이닝을 던졌다.
긴 시간 동안 삼성의 역사와 함께하며 많은 이야기와 추억을 남긴 배영수는 삼성 팬들에게 각별한 존재다. 프로 데뷔 이후 줄곧 푸른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배영수에게 팬들이 붙여준 별명은 ‘푸른 피의 에이스다. 선수 스스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을 찾고 싶다”고 밝힌 만큼 결별 가능성도 상당하다. 삼성 팬들의 입장에서는 배영수가 삼성의 유니폼이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될 수도 있다.
권혁의 이탈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후반까지 사이드암 권오준(34)과 함께 불펜에서 맹활약하며 ‘쌍권총의 일원으로 불렸던 권혁은 올해 입지가 상당히 줄었다.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평균 60경기 정도 꾸준히 출장했으나 올해는 38경기에 그쳤다. 더군다나 2년 연속 40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2012년과 지난해 평균자책점이 3점대 초반과 후반으로 치솟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점차 불펜 내의 위치도 떨어졌다. 올해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등판하지 못했다.
권혁 또한 협상 결렬 이후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을 찾아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험이 풍부하고 아직 만 31세에 불과한 좌완투수인 권혁에게 관심을 가질만한 팀은 상당히 많다. 그런 좌완투수를 시장이 내버려 둘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삼성에게는 더 뼈 아플 수 있는 단속 실패가 될 수 있다.
[one@maekyung.com]
선발 최대어 중 하나였던 우완투수 윤성환(33)과 불펜 투수 중 최고 가치가 있었던 우완투수 안지만(31)을 붙잡았다. 거기에 내야에서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맨 조동찬(31)도 눌러앉히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삼성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상징적인 존재. 동시에 향후 활용가능성이 충분한 우완투수 배영수(33)와 좌완투수 권혁(31)과의 우선 협상에 실패했다.
그 어느때보다 많은 내부 FA까 쏟아진 삼성. 일찌감치 내부 FA 잡기를 겨울시장 최대과제로 꼽고 ‘전원 잔류를 천명했지만 셋은 남고 둘은 일단 시장으로 나왔다.
▲ 선발-구원 핵심 자원, 윤성환-안지만 지켰다
선발과 구원의 핵심 자원인 윤성환과 안지만을 지켰다는 점은 매우 성공적인 결과다. 윤성환은 4년간 총액 80억원, 안지만은 4년간 총액 65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무려 145억원을 쏟아부은 놀라운 배팅이지만 일단 잔류 시켰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장기 협상 릴레이를 펼쳤다. 두 투수 모두에게 4번째 협상 테이블. 윤성환은 밤 9시를 넘긴 시간 계약금 48억원, 연봉 8억원의 계약 내용에 도장을 찍었고, 안지만은 자정을 30분 정도 남겨둔 늦은 밤 계약금 35억원에 연봉 7억5000만원의 계약에 합의했다.
윤성환은 2011년부터 4년 동안 48승을 거뒀다. 두산 니퍼트(52승), 삼성 장원삼(49승)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승리였다. 2011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4시즌 동안 평균자책점도 3.57로 매우 안정적이었다. 유례없는 타고투저였던 올해만 4.39로 부진했을 뿐 고르게 좋은 성적을 냈다. 토종 우완 투수 품귀현상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윤성환을 대체할 자원은 찾기 쉽지 않았다.
윤성환은 2004년 2차 1라운드(8순위)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이후 지난 시즌까지 통산 283경기에서 82승55패, 1세이브28홀드, 평균자책점 3.88의 기록을 남겼다.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4연패로 막을 내린 지난 한국시리즈에선 팀의 4승 가운데 2승을 책임지며 좋은 활약을 보였다. 안정적이며 큰 경기서도 강점을 보인 윤성환을 놓친다면 전력 누수는 불가피했다.
안지만을 지킨 것도 큰 수확이다. 삼성은 안지만에게 2011년 정대현(롯데)이 기록한 불펜 투수 최고액(4년 36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65억원의 계약을 안겼다. 안지만이 구원 투수인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억 소리가 나는 고액의 몸값이다.
하지만 안지만은 삼성 불펜에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2002년 2차 5라운드(40순위)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안지만은 통산 496경기에서 54승27패, 10세이브 135홀드,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중이다. 아직 31세인 안지만은 한국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홀드 기록(135개)도 보유하고 있다. 대체 자원을 외부에서 구하기도 힘들다. 더군다나 올해 오승환(32, 한신 타이거즈)이 떠나고 임창용(38)이 부진했던 삼성 구원진에서 안지만의 비중은 매우 컸다.
푸른피의 에이스 배영수가 삼성의 유니폼을 벗게 될까? 사진=MK스포츠 DB
▲ 올드보이 배영수-권혁 떠날까조동찬을 잡은 것도 든든한 소식이다. 조동찬은 계약금 12억원, 연봉 각각 4억원, 총액 28억의 조건으로 삼성과 FA 계약을 맺었다. 부상으로 올해 제 기량을 내지 못했지만 건강한 시즌서 기회만 주어진다면 다방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자원인 조동찬이다.
하지만 배영수와 권혁의 이탈은 삼성의 입장에서는 쓰린 일이다. 냉정하게 본다면 현재 기량에 따른 우선 순위의 선수를 붙잡은 것은 맞다. 동시에 미래의 활약을 기준으로 몸값을 책정하는 FA전략에서 볼 때 냉정하지만 합리적인 판단이었을 수도 있다. 배영수와 권혁의 기량이 전성기에 비해서 떨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결코 삼성이 원했을 결과 또한 아니다. 놓친 선수들이 그간 삼성에 기여했던 정도나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치를 본다면 붙잡지 못한 것은 명백한 실패로 볼 수 있다.
2000년 신인드래프트 1차로 삼성에 지명된 이후 올해까지 15년동안 삼성에서 활약한 배영수는 FA시장으로 나오게 됐다. 2000년대 중반 리그를 호령하는 에이스의 위용을 떨치며 2005년과 2006년 팀 우승을 이끌기도 했던 배영수는 이후 부상으로 한동안 제 기량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점차 회복세를 보였고, 2012년엔 12승8패로 부활했다. 이어 지난해는 14승4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하며 다승왕에도 올랐다. 배영수가 삼성에서 15시즌 동안 기록한 성적은 124승 98패 3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21이다. 총 394경기에 등판해 1837⅔이닝을 던졌다.
긴 시간 동안 삼성의 역사와 함께하며 많은 이야기와 추억을 남긴 배영수는 삼성 팬들에게 각별한 존재다. 프로 데뷔 이후 줄곧 푸른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배영수에게 팬들이 붙여준 별명은 ‘푸른 피의 에이스다. 선수 스스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을 찾고 싶다”고 밝힌 만큼 결별 가능성도 상당하다. 삼성 팬들의 입장에서는 배영수가 삼성의 유니폼이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될 수도 있다.
권혁의 이탈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후반까지 사이드암 권오준(34)과 함께 불펜에서 맹활약하며 ‘쌍권총의 일원으로 불렸던 권혁은 올해 입지가 상당히 줄었다.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평균 60경기 정도 꾸준히 출장했으나 올해는 38경기에 그쳤다. 더군다나 2년 연속 40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2012년과 지난해 평균자책점이 3점대 초반과 후반으로 치솟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점차 불펜 내의 위치도 떨어졌다. 올해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등판하지 못했다.
권혁 또한 협상 결렬 이후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을 찾아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험이 풍부하고 아직 만 31세에 불과한 좌완투수인 권혁에게 관심을 가질만한 팀은 상당히 많다. 그런 좌완투수를 시장이 내버려 둘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삼성에게는 더 뼈 아플 수 있는 단속 실패가 될 수 있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