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우증권 새 사장에 홍성국씨 선임 강행
입력 2014-11-26 17:42  | 수정 2014-11-26 22:02
대우증권이 마침내 차기 사장을 결정했다. KDB대우증권은 2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홍성국 부사장(51·사진)을 신임 사장 내정자로 확정했다. 전임 김기범 사장이 지난 7월 말 임기 8개월을 남겨놓고 중도 사퇴한 지 4개월 만이다.
홍성국 신임 사장 내정자는 충남 연기군 출신으로, 1986년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대우증권에 공채로 입사해 28년간 한 우물을 판 정통 ‘대우증권맨이다. 투자분석부장, 홀세일사업부장(전무), 리서치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홍 내정자는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우증권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른 시일 내에 경영을 안정화하는 것이 그에게 맡겨진 임무다. 그는 1년 반의 지점생활과 4년 동안의 법인영업 근무를 제외하고 줄곧 리서치센터에서 근무해 정통 ‘리서치통으로 불린다. 2000년 4월부터 투자분석부장을 맡아 대우사태 이후 침체됐던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를 리서치 명가로 재건한 것도 그다.
다만 이 같은 경력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업·마케팅 등 소위 ‘돈을 버는 업무를 해 본 경험이 적기 때문이다. 신임 사장의 가장 큰 역할을 매각을 앞둔 대우증권의 기업가치 제고로 봤을 때, 과연 홍 내정자가 적임자인지에 대해 안팎에서 의문이 제기돼 왔던 이유다. 일각에서 홍 내정자가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서강대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최근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서금회(서강대 금융인회)가 사장 발탁 배경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대주주인 산은지주의 구조조정 요구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앞길은 첩첩산중이다. 대우증권은 후임 사장 선임 과정에서 각종 내정설과 투서, 구설이 난무하고 이로 인해 사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를 두 차례나 연기하는 등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대우증권은 다음달 12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홍 내정자를 신임 CEO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홍 내정자는 임직원과 힘을 모아 자본시장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노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