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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열사? 가수 이승철이 꿈꾸는 진짜 ‘그날에’
입력 2014-11-26 11:1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가수 이승철이 갑자기 '독도 열사'가 됐다. 독도와 이승철을 연관지을 수 있는 건 사실 별로 없다. 그가 노래 '그날에'를 부른 장소가 독도였다는 것 뿐이다.
그러한 이승철의 가수 인생에 큰 변화가 생겼다. 최근 일본을 방문하려다가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하면서부터다. 이승철은 자신이 독도에서 노래를 부른 것에 대한 일본의 보복성 조치라고 주장했다.
"외교부에서 정황을 물어보는 전화가 있었다. 독도 퍼포먼스나 일을 했던 사람들. 무엇인가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직업란에 CEO라고 썼는데 나를 가수로 알고 있었다. 입국 당시 나를 제재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 둔 상태였다."
이승철은 그간 일본을 15차례나 방문했다. 일본 측은 이번에 과거 이승철의 대마초 사건을 언급했지만 그가 독도에서 노래를 부르기까지 별다른 제재는 없었다.
"이유는 밝힐 수 없다더라. 왜 지금까지 제재가 없었느냐고 물었더니 '그때는 인터넷이 없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더라. 내년에 월드투어가 있다. 도쿄와 오사카도 포함이 됐는데 공연 비자는 다시 신청해 볼 생각이다. 또 내 입국을 거부할 지 궁금하다."
이승철은 귀국 후 항의의 뜻으로 '그날에' 음원을 무료 배포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그날에'는 사실 독도 노래가 아니다. 통일과 평화에 대한 노래다. 내년, 데뷔 30주년을 앞둔 이승철의 사회환원프로젝트 ‘온(ON) 캠페인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승철은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그날에와 ‘아리랑을 불렀고, 탈북청년합창단과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공연도 했다. 일본의 편협한 오판이 졸지에 그를 '독도 열사'로 만들어 버린 셈이다.
"나에게 새로운 임무가 주어졌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이제 내가 해 나가야 하는 일이 됐다. 사실 처음에는 나도 '그날에'를 독도에서 부르자는 의견에 반대했다. 정치적인 장소니까. 하지만 북한과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 독도와 위안부 문제였다. 가수로서 노래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당연히 함께 해야 한다는 책임.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이승철은 음악으로 풀어낼 생각이다. '그날에'가 비록 독도 사랑 노래가 아니었음에도 일본 입국 거부 사태를 계기로 큰 사회적 관심을 환기한 것처럼 말이다.
"세계적인 가수와의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하고 있다. U2 보노를 비롯해 7~8명의 가수에게 편지를 보냈다.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전 세계인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보노도 사회 사업을 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세계적 스타인 김연아와 싸이 등과 함께 한국판 '위 아 더 월드'를 만들어보고 싶다. '그날에'라는 노래를 통해 한국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염원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긍정적인 답변들이 오고 있다. 내년 초면 좋은 소식들을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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