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 IRNA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상 시한을 연장키로 합의하기 직전 이란 대통령과 시한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화로 전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핵협상 시한 마지막 날이었던 24일 오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핵협상을 최종 타결하는 데 필요한 것은 시간뿐이다"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는 이란의 자국에서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는 권리를 보전하는 것을 포함해 이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양국간 핵기술 교류와 협력을 다짐했다.
이에 로하니 대통령은 핵협상 과정에서 러시아의 도움에 사의를 표하며 "양국이 국제사회에 경제제재의 시대는 끝났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IRNA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과 러시아는 모두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다.
아랍권 위성뉴스 채널 알마야딘은 푸틴 대통령이 이 전화통화에서 "대(對) 이란 경제제재가 조건없이 해제돼야 하며 러시아는 제재 해제가 지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날 전화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3일 밤 협상이 열린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해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에게 로하니 대통령과 전화하고 싶다는 푸틴 대통령의 뜻을 전하면서 이튿날 이뤄졌다.
이 전화통화 뒤 이날 낮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핵협상 시한을 내년 7월1일로 재연장키로 합의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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