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비원 분신' 아파트, 경비원 전원 해고 논란…"일종의 보복"
입력 2014-11-25 12:10  | 수정 2014-11-25 21:51
'경비원 분신 아파트' / 사진= MBN
'경비원 분신' 아파트, 경비원 전원 해고 논란…"일종의 보복"

'경비원 분신 아파트'

주민의 폭언과 모욕을 견디지 못해 분신해 숨진 50대 경비원이 근무했던, 서울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측이 남은 경비원 전원을 해고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근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는 "이 아파트의 경비원 78명을 비롯한 노동자 106명이 지난 19일에서 20일 해고예고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해고통보를 받은 날은 정부가 경비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며 대책을 발표한 날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 6일 열린 입주자임원회에서 현재의 용역업체를 다른 곳으로 바꾸기로 공식 결정한 상태"라면서 "이번 사건으로 아파트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판단한 일종의 보복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아파트 관계자는 "입주자임원회에서 동대표회장 등이 그런 의견을 내놓기는 했으나, 내달 초 열리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확정돼야 할 사항"이라면서 "정말로 용역업체를 바꾸고 경비원 등을 해고하려 했다면 이미 새 업체 선정작업을 시작했겠지만 전혀 결정되거나 진행된 것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노조와 입주자대표회의 간 기싸움에서 비롯됐다는 해석도 제기됐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노동계 관계자는 "경비원 분신 사망사건 이후 노조와 입주자대표회의가 보상과 재발방지 대책 등을 논의했지만 전혀 진전이 없는 상태"라면서 "지금은 해고 여부를 놓고 양측이 서로 우위에 서기 위한 줄다리기를 하는 모양새"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7월 입주민의 폭언과 모욕을 듣고 견디지 못한 50대 경비원 이모 씨가 인화물질을 자신의 몸에 뿌리고 불을 붙이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씨는 3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아왔으나 한 달만인 이달 7일 패혈증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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