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드아담` 4개월…실종아동·치매노인 246명 찾았다
입력 2014-11-25 09:31 

지난달 23일 오후 8시 25분 축제 분위기가 물씬달아오른 경남 창원시의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 전야제 행사장에서 경보가 울려 퍼졌다.
부모와 함께 축제장을 찾아온 이모(5.여) 어린이가 실종돼 수색에 나선다는 '코드 아담'(Code Adam) 발령이었다.
행사를 주관한 창원시와 경찰이 즉시 세 곳의 출입구를 통제하고 일제 수색에 들어갔고, 경보가 울린 지 불과 3분 만에 축제장을 헤매던 이양을 발견해 부모에게 넘겼다.
아동이나 치매노인 등이 지역 축제장이나 대형마트 등 다중 밀집 시설에서 실종됐을 때 시설 운영자가 경보를 발령하고 수색하게 하는 코드 아담 제도가 시행 4개월을 맞았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코드 아담 제도가 7월 29일 시행된 이후 지난달 말까지 246건의 실종발생 경보, 즉 코드 아담이 발령됐고 실종자 전원이 수색을 통해 발견됐다.
이 중 시설 관리자 자체 수색으로 실종자를 발견한 것은 216건, 경찰 합동 수색으로 찾은 것은 30건이었다.
코드 아담이라는 이름은 1981년 미국 플로리다 시어스 백화점에서 아담 월시라는 6세 아동이 실종된 지 보름 만에 살해된 채 발견된 데서 유래했다.
시설물 관리자는 정해진 10∼20분의 '한계 시간' 내에 자체적으로 수색하고,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하면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코드 아담은 대부분 유원시설(99건)과 대형마트, 백화점, 쇼핑센터와 같은 대규모 점포(95건)에서 발령됐다. 이 외에 지역 축제장 44건, 박물관·미술관 4건, 지하철역 3건, 체육관 1건 순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다중 이용 시설 관리자들이 자체 교육을 벌이고 경찰과 합동 훈련을 하면서 코드 아담 제도를 숙지해 실종자 발생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규모 점포에서 실종 아동 등을 발견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30분이었다. 이에 반해 지역 축제장의 경우 야외에 있거나 야외로 연결된 경우가 많아 실종자 발견에 평균 3시간 30분이 소요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코드 아담 제도가 적용되는 전국의 다중 이용시설은 1천334곳이다.
대규모 점포는 546곳, 지하철역은 193곳, 지역 축제장은 178곳, 유원시설은 79곳, 박물관·미술관은 60곳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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