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멀티전략 표방하는 펀드도 나와
입력 2014-11-24 17:44  | 수정 2014-11-24 23:49
◆ 출범 3돌 맞는 한국형헤지펀드 明暗 ◆
출범 3년을 맞은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롱숏 전략 일색의 시장에 다중(멀티) 전략, 이벤트드리븐, 주식-채권 롱숏 등 새로운 전략을 채택한 펀드들이 등장하면서 다양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올해 들어 소형 운용사들이 연이어 헤지펀드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펀드 자산은 여전히 삼성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등 대형사에 집중돼 있지만 전략과 투자지역이 다변화되면서 시장이 점차 성숙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헤지펀드 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안다자산운용이 지난 5월 내놓은 ‘안다크루즈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지난 21일 기준으로 11.28%의 수익을 기록했다. 다중(멀티) 전략을 표방한 이 펀드는 롱숏과 이벤트드리븐, 차익거래, 전환사채(CB) 등 다양한 전략을 동시에 채택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특히 설정 1개월 뒤부터는 수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변동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안다자산운용 외에도 하반기 들어 현대자산운용, 마이다스자산운용, 쿼드자산운용 등이 헤지펀드 시장에 새로 진입해 준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마이다스자산운용에서 내놓은 ‘적토마멀티스트래티지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불과 1개월 새 3.19%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9월 말 출시한 ‘현대콘티키전문사모투자신탁1호도 두 달 동안 2.74%의 수익을 냈다.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해외 사례에 비춰봐도 대형사 위주의 시장에서는 전략 다변화가 어렵다”며 한국의 시장환경도 미국 유럽 등과 같이 점차 소형사들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의 가입제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사모형태로만 운용되는 헤지펀드의 최소가입금액은 5억원이다. 자산배분을 고려하면 금융자산이 최소 수십억 원을 헤아리는 고액자산가만 가입할 수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 3년간 시장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이제는 투자제한 완화를 고려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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