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시한이 종료되는 이란 핵협상 문제와 관련, 전화통화할 예정이라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전날 핵협상장인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푸틴 대통령이 로하니 대통령과 전화통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이란 측에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뚜렷한 진전이 없으면 빈에 오지 않겠다"며 18일부터 시작된 협상에 참석하지 않으려다가 시한을 하루 앞둔 이날 저녁 전격 빈에 도착했다.
러시아는 이란의 핵프로그램과 관련해 협조적이었던 데다 이란과 마찬가지로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는 처지여서 이번 핵협상에서도 긴밀하게 논의해왔다.
이란이 부인하긴 했지만, 핵협상이 타결될 경우 이란의 핵개발 과정에서 나온 농축 우라늄 처리를 러시아가 맡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는 보도가 뉴욕타임스(NYT)에서 이달 초 나오기도 했다.
빈에선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전날 심야까지 양자 회담을 벌였다.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은 24일 협상 소식통을 인용, "이란과 미국의 양자회담에서 협상을 계속 진행하는 방법(시한 재연장)을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두 외무장관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의 배석없이 양자회담한 것은 18일 빈 협상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한편, 케리 장관은 전날 밤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빈에서 계속 (문제를) 조금씩 깎아내고(chip away) 있다. 주요 6개국(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단합돼 있다"는 글을 올렸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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