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날씨가 울린 대형마트, 건강식품 덕에 웃어
입력 2014-11-24 14:27 

올해 대형마트의 영업부진을 야기한 최대 복병은 날씨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값싼 건강식품 등이 잇따라 소비자들 사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새 효자 상품군으로 떠올랐다.
23일 이마트에 따르면 시원한 여름에 이어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며 지난 22일까지 패션 카테고리는 10% 안팎의 역신장세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복, 캐주얼, 유아동 등 전 패션 부문에 걸쳐 매출이 10% 가량 떨어졌다.
10월 들어 평균 기온이 작년보다 0.6도 가량 떨어지면서 겨울 의류 매출이 일시적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내년 2월까지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란 예보까지 나와 비상이 걸렸다.

앞서 여름철 가전기기가 포함된 대형 생활 가전 카테고리 매출도 생각보다 덥지 않은 날씨 탓에 부진했다.
냉장고, 에어컨, 제습기 등의 매출은 작년동기보다 12.0% 줄었으며 커피, 음료 카테고리 역시 16%가량 역신장했다.
실제 올 여름(7월과 8월) 전국 평균 기온이 각각 25.1도와 23.8도로 작년보다 1.2도, 3.5도 낮았던 데다, 마른 장마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반값 홍삼으로 시작된, 반값 비타민, 유산균, 슈퍼베이 주스 등 신개념 건강식품이 인기를 얻으며 그 동안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반값 홍삼'은 출시 1년이 지난 지금 매출액 150억원을 돌파했다. 반값 홍삼에 이어, 어린이 홍삼, 간편 스틱형 홍삼 등을 연이어 출시,올해 들어서만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3월 출시된 '반값 비타민' 역시 30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최근에 선보인 '반값 유산균'의 경우, 출시 3주만에 4억원이란 매출 기록을 세웠다.
'이마트 슈퍼베리 주스' 역시 출시 10일만에 1만 개 이상 팔려나가 새로운 히트 상품 등극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태경 이마트 가공식품담당 상무는 "이마트 건강식품은 소싱 차별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며 "또한 마케팅 비용 등 거품을 없애 '반값 수준'으로 소비자들에게 소개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이 같은 건강식품 카테고리의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원가 경쟁력 강화는 물론 협력회사와의 연구·개발을 통해 상품력 강화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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