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무대로 변호사와 세무사 등 전문직 사무실 수백여곳을 털어 온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전국을 돌며 전문 직종 사무실에서 수억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김모 씨(33)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1월 울산 남구의 한 법무사 사무실에 들어가 예금통장을 훔쳐 800만원을 인출하는 등 비슷한 수법으로 3년간 전국 54개 도시 228곳의 사무실에서 통장과 수첩을 훔쳐 5억8000만원 상당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실시간 지도 서비스로 범행 대상의 침입 경로와 도주로에 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가 안경을 최신 모델로 자주 바꿔 착용하는 사실을 알아내고 전국 안경점 500여곳을 탐문해 신분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변호사 등 전문 직종 사무실의 보안이 생각보다 허술한 점을 노렸다”며 "이들 사무실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통장의 비밀번호를 통장이나 수첩에 적는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