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빼기 어려운 이유, 체질에 있다
입력 2014-11-24 10:45 

살을 빼기어려운 이유는 체질과 유전적 차이라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황인철 교수는 비만 여성 101명을 대상을 조사한 결과, T대립유전자의 보유 여부가 체지방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사람은 C유전자와 T유전자를 갖고 있는데, T대립유전자는 C유전자가 변이된 돌연변이 유전자로 자율신경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황 교수는 101명을 대상으로 12주간 비만치료제를 투여해 체중조절을 시도했다. 이후 실험군(T대립유전자 보유) 65명과 대조군 36명(T대립유전자 비보유)을 대상으로 12주 후의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평균 체중감소량은 실험군이 6.2kg으로 대조군 5.8kg에 비해 더 많았다. 하지만 평균 지방감소량은 실험군이 4.6kg으로 대조군 4.8kg에 비해 적었다. 즉, 살은 더 빠졌어도 지방은 그대로 남아있었던 것이다. 평균 체지방률 감소량은 실험군은 2.9%감소했고, 대조군은 3.5%나 감소했다. 따라서 T대립유전자를 가진 비만여성은 지방량 감소가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빼기 효과는 유전자 차이에 따라 다르다는 얘기다.
황인철 교수는 "T대립유전자가 지방분해 요인에 대한 반응을 저해해 결국 지방이 적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면 운동과 같이 체중조절 방법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체중조절은 체지방 감소에 중점을 둬야 한다. 체중이 줄어도 체내 수분이 빠졌거나 근골격이 손실됐다면 의미가 없다. 이는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시 체중이 돌아오는 요요현상이 발생하거나 노안·골다공증·근골격계 이상 등 부작용으로 쉽게 이어진다. 중요한 것은 체지방을 제거하는 것이다.
황인철 교수는"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덩치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의학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체지방이 많은 경우”라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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