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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닥터 프로스트’, ‘셜록’이 되기엔 아직 멀었네
입력 2014-11-24 09:10 
사진=닥터프로스트 방송 캡처
[MBN스타 유지혜 기자] OCN 새 일요드라마 ‘닥터 프로스트가 독특한 소재를 앞세웠지만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24일 오후 방송된 ‘닥터 프로스트 1회 ‘타인의 욕망 편에서는 살해 위협을 받는 톱배우 유안나(이희진 분)의 상담을 듣고 사건을 파헤치는 닥터 프로스트(송창의 분)와 조교 윤성아(정은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닥터 프로스트는 학과장 천 교수(최정우 분)의 추천으로 자신에게 상담을 요청한 여배우 유안나가 누군가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말을 듣고 조사에 착수한다. 이 과정에서 유안나를 스토킹하는 스토커가 발각되고 사건은 일단 종결된다.

하지만 닥터 프로스트는 급변한 유안나의 상태에 이상함을 느끼고 결국 이들이 만난 건 유안나가 아닌 유안나가 되고 싶은 망각성 장애를 지닌 팬임을 알게 된다. 닥터 프로스트와 윤성아는 진짜 유안나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순간 가짜 유안나로부터 그를 구하고 사건을 무사히 해결하게 된다.

‘닥터 프로스트는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워낙 원작이 인기가 많았던 탓에 방영 전부터 원작 팬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던 작품이다. 또한 빠른 시간 내에 상대방의 행동으로 심리를 간파해내는 것과 감정이 메말랐다는 닥터 프로스트의 특징은 인기 영국 드라마 ‘셜록의 주인공 셜록 홈즈를 떠올리게 해 한국판 ‘셜록이 탄생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졌던 상황.

하지만 한국판 ‘셜록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닥터 프로스트를 향해 아쉽다는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0.2초만에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한다는 천재 닥터 프로스트가 벌인 활약상이라고 하기엔 사건 해결 과정은 지극히 평범했기 때문이다.

이날 가짜 유안나가 어딘가에 진짜 유안나를 숨겨놨다는 사실을 알게 한 것은 닥터 프로스트의 추리가 아닌 지문 감식과 윤성아가 스타일리스트로부터 들은 ‘매일 신던 구두가 갑자기 안 맞는다니 이상하다는 한 마디였다. 그 전까지, 그저 닥터 프로스트는 유안나가 불안해한 원인이 극의 중반에서 찾은 유안나의 스토커 때문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있음을 감지했을 뿐이다.

닥터 프로스트는 윤성아가 제공한 단서와 같은 시간 지방 행사장과 스토커가 찍은 집 안 영상에 동시에 찍힌 유안나, 감식 지문 결과를 조합한 후에야 그들이 만난 유안나는 유안나를 동경한 나머지 그와 동일시하게 된 다른 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단서들이 등장한 후였기 때문에 닥터 프로스트의 천재성이 빛을 발하기에는 아쉬운 타이밍이었다.

사진=닥터프로스트 방송 캡처
또한 ‘닥터 프로스트는 심리학에 통달한 닥터 프로스트가 형사들과 협조해 사건을 풀어나간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 만큼, 닥터 프로스트의 도움이 아니면 절대 풀리지 못할 미궁의 사건들이 그의 손에서 해결되는 쾌감을 선사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정작 중요한 단서들은 남태봉과 윤성아의 손에서 나오는 모양새 때문에 굳이 닥터 프로스트가 나서야 했냐는 의문을 떠올리게 했다. 시청자들은 이에 ‘이미 나온 단서들을 조합하면 적어도 유안나의 집에 가짜 유안나가 산다는 것쯤은 일반 형사도 알았을 것이라며 닥터 프로스트가 사건에 나설 이유를 찾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많은 면에서 영국 드라마 ‘셜록과 ‘닥터 프로스트는 닮아있다. ‘셜록의 인기요인은 극중 주인공인 천재 셜록 홈즈의 ‘원맨쇼다. 셜록 홈즈가 아니면 절대 풀 수 없는 사건들이 그의 고군분투로 결국은 해결되는 과정에서 얻는 쾌감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닥터 프로스트에서는 이와 같은 쾌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과연 다음 회에서는 ‘닥터 프로스트가 제목에 맞게 닥터 프로스트의 천재적인 활약상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닥터 프로스트는 이종범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이는 닥터 프로스트가 공식·비공식적으로 수사팀에 합류해 범죄를 해결하는 심리 수사극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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