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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선두 IBK 이정철 감독, “선수들에게 화났다”
입력 2014-11-24 06:09 
2014~201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마음대로 팀플레이가 펼쳐지지 않자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인천) 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유서근 기자] 강도 높은 훈련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지금은 IBK의 배구와는 동떨어졌다. 눈빛이 달라져야 한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이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2, 26-24, 27-25, 25-20, 15-5)로 승리했다.
경기에선 승리했지만 이정철 감독은 심기는 불편했다.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를 펼친 선수들 때문이다.
이정철 감독은 오늘 경기는 데스티니가 아니었으면, 또 상대팀의 루크가 지치지 않았더라면 승리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운을 띄우면서 이겨서 다행이지만 지금 하는 배구는 지금까지 기업은행이 해왔던 배구와 동떨어져 있다. 옆 사람이 뭘 하는지도 전혀 모르고, 예측 능력도 제로에 가깝다”고 토로했다.
이날 외국인 용병 데스티니는 48득점, 공격성공률 40.45%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서브에이스로 10점을 따내면서 남녀배구 통틀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감독은 요행으로 얻은 승리다. 감독부터 운을 바랬던 게 아닌가 싶다. 감독부터 마음을 다시 고쳐먹고 팀 분위기를 되살려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이어 화가 났지만 선수들에게 화를 내지 않고 도닥여주고 왔다. 내가 인터뷰한 내용을 보고 선수들이 각성하길 기대한다”면서 총제적인 문제다. 훈련으로 되돌릴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져야 한다”면서 선수들에게 ‘실천하는 배구를 요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2점을 획득한 IBK는 6승 3패(승점 17)으로 선두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위 한국도로공사(5승3패 승점 14)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기 때문.
도로공사는 지난 20일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3연승 행진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감독은 도로공사가 치고 올라오고 있으니 일단 경기를 봐야 한다”면서도 올해처럼 여자 배구가 치열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속이 다 달라붙고 입술이 바짝바짝 탄다. 없었던 비염까지 생겼다”고 감독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27일 도로공사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 감독의 주문대로 선수들이 독기를 품고 IBK기업은행만의 경기를 펼쳐 선두자리를 지켜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yoo6120@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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