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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4’ 첫방①] ‘사연 줄이고 실력 높이고’…흥행 법칙 따랐다
입력 2014-11-23 19:17 
사진=SBS "서바이벌 오디션-K팝스타 시즌4" 방송 캡처
[MBN스타 이다원 기자] 사연은 줄였고 실력을 높였다. 단순한 사연팔이에서 벗어났다.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 SBS ‘서바이벌 오디션-K팝스타 시즌4(이하 ‘K팝스타4)는 사연보다 실력에 집중해야한다는 오디션프로그램 흥행 법칙을 첫 회부터 충실히 따르고 있었다.

23일 오후 방송된 ‘K팝스타4에서는 본선 1라운드에 참가한 여러 참가자들의 무대가 전파를 탔다. 보컬리스트의 역량을 보여준 참가자 뿐만 아니라 음악성이 돋보이는 아티스트형 참가자까지 볼거리가 다양했다. 이전 시즌처럼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 세 심사위원의 날카로운 심사평과 입담은 덤이었다.

이날 첫 스타트를 끊은 건 청아한 음색이 돋보인 홍찬미였다. 홍찬미는 다니엘 파우터의 ‘프리 루프(Free loop)를 선곡해 몽환적인 음색을 들려줬다. 독특한 목소리였지만 심사위원의 반응은 뜨겁지 않았다. 특히 박진영은 구름 위를 떠다니는 것 같은 노래였다. 그래서 그냥 지나가고 말았다”며 탈락 버튼을 눌렀다. 양현석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홍찬미는 유희열의 와일드카드로 구사일생했지만 첫 타자부터 심사위원의 예리한 심사평과 독설이 쏟아질 수 있다는 ‘K팝스타4만의 패기가 돋보인 무대였다.

눈에 띄는 참가자들도 많았다. 성인보다 더 훌륭한 그루브를 뽐내며 심사위원과 객석을 초토화했던 6살 신동 나하은부터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음악”이라는 최고의 칭찬을 이끌어낸 인디뮤지션 이진아, 웃음기 없는 ‘다크포스를 발산하면서도 김범수의 ‘지나간다를 담담하게 불러 객석을 환호로 물든 고3 수험생 정승환까지, 1시간 40분동안 시청자의 눈과 귀를 놔주질 않았다. 전시즌 통틀어 최고 실력의 참가자”라고 엄지손가락을 든 박진영의 말처럼 걸출한 인재들이 널려있었다.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외국 노래 선곡 부분도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사람들이 왜 외국 노래를 많이 선곡하느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굳이 가요라는 테두리 안에 가둬서 한국 노래만 부르라고 강요하는 것도 굉장히 아쉬운 상황”이라고 소신을 밝혔던 양현석의 말처럼 굳이 한국 노래를 선곡하지 않아도 안방극장에 전달하는 감동의 크기는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다양한 넘버를 들려주며 평소 팝에 인색한 국내 리스너들의 귀를 촉촉이 적시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은 여전히 ‘찰떡 호흡이었다. 박진영은 정승환이 유희열을 좋아하는 뮤지션으로 꼽자 대중성은 별로 생각 안 하는 모양이다”고 공격해 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유희열은 박진영을 좋아한다는 이진아에게 박진영은 누구나 알다시피 모두가 싫어하는 가수”라고 응수해 묘한 ‘케미(케미스트리 준말)를 형성했다. 또한 양현석과 유희열은 같은 참가자를 두고 180도 다른 평가를 내리며 신경전을 벌여 재밌는 대립각을 형성하기도 했다.

사진=SBS "서바이벌 오디션-K팝스타 시즌4" 방송 캡처


이처럼 ‘K팝스타4는 앞서 성료한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6가 사연으로 인한 ‘감성팔이를 줄이고 곽진언, 김필 등 실력파 뮤지션에 집중해 흥행한 것처럼 실력과 음악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춰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그동안 끼워 맞추기 식 사연에 지치고 음악성 있는 아마추어들의 성공 신화를 눈으로 보고파 하던 사람들의 구미를 정확히 간파한 모양새였다. ‘K팝스타4 심사위원들이 방송 전부터 성공을 확신한 이유를 알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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