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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김학범 감독의 공언 “ACL 망신 없다”
입력 2014-11-23 18:04 
FA컵 우승 시상식에서 김학범 감독이 성남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상암)=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김학범 감독이 성남의 지휘봉을 잡은 지 2달 만에 우승트로피를 안겼다. 성남은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2001년 대전에 이어 시도민구단으로 두 번째 FA컵 우승팀이 됐다.
우승도 기쁘지만 내년이 걱정이다.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두 집 살림을 해야 한다. 재정이 빠듯한 시도민구단 특성상, ‘더블 스쿼드를 구성하기 빠듯하다. 전력 보강에 소홀해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서 망신을 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김학범 감독은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승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첫 해 결실을 맺었다. 이번 우승으로 시민구단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 앞으로 치고 나가는 걸 보여주겠다”라고 밝혔다.
올 겨울 알찬 전력 보강도 약속받았다. 김학범 감독은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님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선수 영입을 생각하고 계신다. 무분별한 준비는 없다. (K리그를 대표해)망신 안 당하는 걸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극적인 우승이었다. 성남은 준결승에서 ‘K리그 클래식 우승팀 전북을 상대로 무실점과 함께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더니, 결승에서도 서울을 같은 방식으로 이겼다.
김학범 감독은 사실 준비한 걸 다 보여주지 못했다. 우리가 선제골을 넣을 경우, 준비한 카드가 있었는데”라고 못내 아쉬워하더니 서울이 라인을 올려 압박할 경우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렇게 했던 게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성남에겐 행운도 따랐다. 전반 22분 골키퍼 박준혁이 치명적인 실수를 했으나 에스쿠데로가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후반 36분 김진규의 헤딩 슈팅은 골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골포스트를 때렸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를 할 때 불안할 때도, 편안할 때도 있다. 오늘은 마음이 편했다. 생각대로 교체 타이밍이 맞지 않았지만 왠지 서울에게 실점하지 않을 것 같았다. 서울이 찬스를 놓치면서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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