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톡톡! 부동산] ‘물수능’이 부른 강남 전세난
입력 2014-11-23 17:08 
지난 13일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함께 한동안 잠잠하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23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수능시험이 끝난 지난 한 주 간 학군 인기 지역의 전셋값이 눈에 띄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목동이 포함된 양천구는 지난주 대비 0.28% 급등했고 강남구는 0.24%, 서초구가 0.22% 오르면서 서울 평균 상승률 0.10%를 넘어섰다.
부동산 관련 업계에서는 수능이 EBS 교재와 연계돼 치러지는 상황에서 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원이 몰려 있는 목동, 대치동, 상계동 등 옛 인기 학군 지역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고 해석한다. 특목고와 고교선택제 영향으로 특정 지역 고등학교에 아이를 보내려는 수요는 줄었지만 명문 학원 옆으로 이사하려는 수요는 오히려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양천구 목동은 수능 직전 조사에서는 보합세를 보이던 전셋값이 수능이 끝난 지난 21일 기준 조사에서는 0.36%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달 들어 전세 물건이 품귀 현상을 보이며 전용면적 122㎡의 전셋값이 5억8000만원, 89㎡는 3억5000만∼3억6000만원에 계약됐다. 지난달 말에 비하면 2000만∼5000만원가량 시세가 오른 것이다. 한편 강남구 역시 대치동 전셋값이 수능이 끝난 후 지난 한 주간 0.32%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서초구의 인기 아파트인 반포동 주공1단지도 전용면적 72㎡의 전셋값이 2억8000만∼3억8000만원으로 최근 한 달 새 1000만∼2000만원 올랐다.
수능 점수가 발표되고 희망 대학의 당락이 결정되는 다음달 이후에는 재수생까지 몰리면서 학군 이동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작년의 경우 수능이 치러진 11월 7일 이후 강남구 대치동과 목동 전셋값이 평균보다 많이 뛰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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