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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 中시장 정조준
입력 2014-11-23 17:06 
국내 연예기획사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와이지엔터)가 최근 인수한 홍보대행사 휘닉스홀딩스에 화장품·패션 등 신규사업을 전면 양도한다. 와이지엔터는 향후 휘닉스홀딩스를 앞세워 한류바람이 거센 중국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휘닉스홀딩스는 지난 21일 홍콩 소재 화장품업체 코드코스메(CODECOSME)를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휘닉스홀딩스는 해당 업체 주식 310만8396주(62.04%)를 35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코드코스메는 와이지엔터와 제휴한 국내 화장품업체 코스온의 홍콩 자회사로 화장품 브랜드 ‘문샷을 생산하고 있다. 와이지엔터는 문샷의 브랜드 마케팅을 맡고 코스온은 화장품 개발과 생산을 맡고 있다. 결국 휘닉스홀딩스가 와이지엔터의 화장품 사업 부문을 그대로 양도받은 셈이다.
와이지엔터는 지난해 8월 화장품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50억원 규모의 코스온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이후 지난 8월 전환사채권을 행사해 약 88만주를 취득했다가 지난 10월 이 중 절반을 팔았다. 이때 얻은 수익을 코드코스메 지분 취득을 위한 대금으로 활용한 것이다.

이번 코드코스메 인수를 계기로 문샷의 중국 진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지엔터는 문샷의 제품을 최근 대규모 투자를 받은 루이비통모에에네시(LVMH)그룹의 화장품 유통 체인 ‘세포라(Sephora) 등을 통해 중국에서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와이지엔터는 향후 제일모직과 설립한 의류업체 ‘내추럴나인(Natural9), F&B(요식업) 부문, 콘텐츠융합 부동산개발(YG랜드) 등 다른 신규사업 부문도 휘닉스홀딩스로 양도할 계획이다. 내추럴나인이 지난 9월 출시한 패션브랜드 ‘노나곤(NONAGON)은 다음달 대만, 내년 미국·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다. F&B사업 역시 최근 양현석 회장이 노희영 전 CJ제일제당 부사장과 직접 접촉하면서 프랜차이즈 사업 등을 구상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휘닉스홀딩스를 통해 와이지엔터의 브랜드 파워에 주목하는 중국 내 유력기업과 제휴 또는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와이지엔터 관계자는 휘닉스홀딩스를 인수하면서 비용처리 등에 대한 본사의 재무적 부담 없이 신규사업 확장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향후 휘닉스홀딩스를 엔터 외 사업 부문의 중국시장 진출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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