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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PK의 신’ 뚫은 성남 V3…3년 만에 ACL 출전
입력 2014-11-23 17:03  | 수정 2014-11-23 18:30
성남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에서 서울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상암)=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120분의 사투, 그리고 승부차기. 운명의 여신은 성남의 손을 들어줬다. 성남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최고 축구 클럽을 가리는 FA컵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성남은 23일 오후 2시15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FA컵 결승에서 120분 동안 0-0으로 비겼다. 승자와 패자를 가리기 위한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박준혁의 선방에 힘입어 서울을 4-2로 이겼다.
이로써 성남은 1999년과 2011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FA컵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말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뒤 첫 우승으로 2001년의 대전에 이어 시도민구단으로는 두 번째다. 성남은 우승 상금 2억원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2012년 이후 3년 만에 아시아 클럽 대항전 출전이다.
마지막 단판승부에서는 많은 골이 필요없다. 1,2골 싸움이라고 본다”던 최용수 서울 감독의 발언대로 서울과 성남은 ‘지지 않는 축구에 초점을 맞췄다. 수비 안정에 치중하면서 상대의 예봉을 꺾는데 힘을 쏟았다.
팽팽하나 다소 지루한 공방이 펼쳐진 가운데 전반 22분 결정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성남 골키퍼 박준혁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볼을 잡으려다 놓친 것. 에스쿠데로가 이를 빼앗아 골문으로 질주했지만 박준혁의 태클과 수비수 곽해성의 육탄 방어에 막혀 빈 골문에 차 넣지 못했다. 서울은 천금 같은 기회를 놓쳤고, 성남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
0의 균형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후반 들어 서울이 볼 점유율을 높이며 공세를 펼쳤지만 성남의 골문은 단단했다. 이상협, 오스마르의 중거리 슈팅으론 뚫기 힘들었다. 행운도 안 따랐다. 후반 36분 이상협의 프리킥에 이은 김진규의 헤딩 슈팅은 골포스트에 막혔다.
90분 내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3년 연속 FA컵 결승 연장 승부. 30분의 시간이 더 주어졌지만 서울과 성남 모두 상대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를 통해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은 경기 종료 직전 골키퍼 교체 카드를 꺼냈다. 김용대를 빼고 유FA컵 16강 및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신들린 선방을 펼치며 팀을 구한 유상훈을 넣었다.
그러나 거미손은 유상훈이 아니라 박준혁이었다. 박준혁은 서울의 1,3번 키커인 오스마르와 몰리나의 슈팅을 막았다. 그리고 성남은 키커로 나선 정선호, 제파로프, 임채민, 김동섭이 모두 성공하며 승리의 환호를 질렀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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