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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풀린다? ‘안 되는’ 아스널의 추락
입력 2014-11-23 11:30 
아스널은 맨유에게 1-2로 패해 최근 공식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국 런던)=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포병부대 아스널이 이상하다. 미끄러지고 있다. 부진하다 시즌 막바지 오름세로 귀신 같이 ‘빅4에 들어갔지만 최근 행보만 살펴보면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아스널이 또 패했다.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안방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게 1-2로 졌다. 후반 11분 깁스의 자책골로 선제 실점하더니 후반 40분 역습 위기에서 루니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경기 종료 직전 지루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너무 늦었다.
아스널은 2014-15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이날 패배로 8위로 밀려났다. 4승 5무 3패(승점 17점)로 성적이 신통치 않다. 1위 첼시(승점 32점)와는 승점 15점차다. 26경기가 남아있지만 우승을 넘보기엔 이미 힘들어 보인다.
1년 전과 대비된다. 아스널은 12라운드까지 9승 1무 2패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었다. 24라운드까지 1위에 올랐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3라운드부터 3위 이내 진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및 리그컵을 포함해도 공식 연승은 딱 한 번(3연승)이었다. 아스널의 승리보다 무승부 혹은 패배 소식이 더 익숙해졌다.
일시적인 부진으로 탓하기엔 최근 부진이 더 두드러진다. 아스널은 맨유에게 지면서 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첫 홈 패배다. 지난 9월 24일 사우샘프턴에게 1-2로 졌지만, 리그컵 경기였다. 아스널은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했다.
아스널은 최근 공식 3경기 연속 무승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안더레흐트와 홈경기에서 3-3으로 비겼고, 스완지 시티와 맨유에게 1-2로 패했다. 3경기에서 무려 7실점을 했다.
안더레흐트전의 경우, 3골차 리드를 못 지키고 내리 3골을 허용했다. 오프사이드 오심의 피해를 봤지만 순식간에 무너졌다. 스완지 시티전 역시 시구르드손의 프리킥 한방에 당하더니 곧바로 고미에게 역전 헤딩골을 내줬다. 실점 상황에서 수비 집중력 부족이 두드러지고 있다. 너무 쉽고 허무하게 실점한다. 맨유전에서 후반 48분 디 마리아의 골까지 터졌다면, 아스널은 안방에서 더욱 치욕스러운 3골차 완패를 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아스널답지 않다는 것이다. 맨유전을 살펴보자. 아스널은 경기 내내 맨유를 압박했다. 높은 볼 점유율에서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 전반 14분 램지가 1대1 기회를 살렸다면 경기 양상은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이후 옥슬레이드 챔벌레인, 알렉시스 산체스, 카소를라, 챔버스의 잇단 슈팅도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 번리전이나 UEFA 챔피언스리그 안더레흐트전에서 순간적인 폭발력으로 몰아치기도 하나, 그 잠깐일 뿐이다. 또한, 전반적으로 답답한 경기를 펼치는 아스널이다. 경기 내용과 결과가 모두 좋았던 경기는 손에 꼽을 정도다.
빅 클럽의 부진이 아스널만은 아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리버풀은 승률 5할도 안 돼(4승 2무 5패) 11위에 머물러 있으며, 토트넘 역시 그 바로 아래인 12위다.
하지만 딱히 반등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는 게 아스널의 현주소다. 부상자가 돌아와도 180도 달라질지 장담하기 어렵다. 올 시즌 들어 벵거 감독을 향한 비판이 끊이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다.
아스널은 오는 27일 도르트문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을 갖는다. 16강 진출을 사실상 결정됐다. 아스널이 잘 했다기보다 안더레흐트와 갈라타사라이 부진 탓이 크다. 아스널은 지난 9월 17일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완패했다. 이번 도르트문트와의 재대결마저 그르칠 경우, 아스널로선 더욱 깊은 나락에 빠질 수밖에 없다.
향후 일정도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웨스트 브로미치(원정), 사우샘프턴(홈), 스토크 시티(원정), 뉴캐슬(홈), 리버풀(원정)으로 이어진다. 반등을 해야 하나,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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