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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 골’ 이청용, ‘통한의 골대’…승리 견인 실패
입력 2014-11-23 06:01  | 수정 2014-11-23 09:55
이청용(가운데)이 파라과이와의 홈 평가전에서 득점한 남태희(오른쪽)를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천안종합운동장)=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최근 4경기 3골 1도움. 축구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이청용(26·볼턴 원더러스)이 무서운 기세로 잉글랜드 2부리그(챔피언십)를 평정하고 있다.
이청용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블랙풀 FC와의 2014-15 챔피언십 18라운드 원정(1-1무)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리그 8경기 연속 선발로 나와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다.
0-1로 지고 있던 후반 37분 이청용은 페널티박스로 진입하여 오른발로 동점을 만들었다. 볼턴은 이청용의 동점 골 덕분에 2승 1무로 3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그러나 이청용의 득점은 ‘동점이 아닌 ‘역전 및 ‘결승골이 될 수 있었다. 전반 25분 공격수 크레이그 데이비스(28·웨일스)의 도움을 받아 페널티박스 밖에서 오른발로 슛한 것이 왼쪽 포스트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청용의 슛이 포스트를 맞춘 시점에서 점수는 0-0이었다. 볼턴은 원정경기임에도 점유율 61%-39%와 패스성공률 77%-64%로 우위를 점했다. 축구에 만약은 없다고 하나 선제골을 넣었다면 무승부를 뛰어넘는 결과도 가능했다.
블랙풀을 상대로 이청용의 초반 기세는 심상치 않았다. 경기 시작 14분 만에 수비수 팀 림(27·미국)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로 유효슈팅을 하도록 도왔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16분에는 미드필더 리엄 피니(28·잉글랜드)의 크로스를 골 에어리어 안에서 헤딩했으나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이청용은 모두 3차례 슛을 하여 블랙풀전 볼턴 공동 1위에 올랐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3차례 태클 성공으로 팀에서 2번째로 많았다. 최근 프로축구에서 잇달아 득점이나 도움을 기록하면서도 수비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패스성공률 86.8%(33/38)는 볼턴 선발 11명 중 2위에 해당한다.

다만 국가대표팀에 소집되어 14일 요르단(1-0승), 18일 이란(0-1패)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모두 115분을 소화한 여파는 피하기 어려웠다. 이청용은 공 조작 미숙으로 4차례 공을 뺏겨 볼턴 3위였다. 상대 태클 허용 1번을 더하여 공격권 상실 5회로 볼턴 2위다. 체력이 저하되면 터치나 공 소유 유지가 불안해지기 쉽다.
1골을 추가한 이청용은 2014-15시즌 20경기 3골 3도움이 됐다. 경기당 79.6분을 뛰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34다.
이청용은 어느덧 볼턴 최선임자다. 볼턴 통산 189경기 20골 34도움. 189경기는 볼턴 현역 선수 최다이다. 입단일 기준으로도 이청용은 선수단 서열 3위다. 경기당 69.2분을 소화하면서 90분당 득점·도움이 0.37이다.
국가대표로 이청용은 2008년부터 A매치 64경기 6골이다.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3위에 동참했다. 2010·2014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이청용(왼쪽)이 파라과이와의 홈 평가전에서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천안종합운동장)=AFPBBNews=News1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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