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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태클 1위’ 구자철, 이란전보다 한결 나았다
입력 2014-11-23 06:01 
구자철(왼쪽)이 이란과의 원정평가전에서 호스로 헤이다리(오른쪽)와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이란 테헤란)=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요르단(1-0승)·이란(0-1패)과의 평가전에서 구자철(25·마인츠 05)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소속팀에서 회복해야 국가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이 서아시아 원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했던 말이다. 그러나 2014-15시즌 3골 2도움의 구자철은 적어도 ‘프로축구에서는 수준급의 공격포인트 생산능력과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비록 골·도움은 없었으나 22일(이하 한국시간) SC 프라이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12라운드 홈경기(2-2무)에서도 구자철은 굳이 ‘회복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왼쪽 날개로 풀타임을 뛰었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구자철은 3차례 돌파 성공으로 마인츠 1위에 올랐다. 프라이부르크전 드리블 호조는 마인츠에서 2번째로 많은 반칙유도 2회로도 드러난다. 상대가 반칙으로 저지해야 할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구자철은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 과정에서 23세 이하 대표팀의 주장을 역임하며 중앙 미드필더부터 공격형 미드필더, 처진 공격수까지 상하로 긴 활동영역을 오가면서 헌신적인 수비공헌과 저돌적인 활동량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도 구자철은 4차례 태클이 유효하여 마인츠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가로채기와 걷어내기 1번씩을 더한 6번의 수비 성공은 팀 공동 3위에 해당한다. 프로축구선수로도 여전히 성실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이란전에서 구자철은 결정적인 패스 실패와 공 터치 실수 등 ‘투박함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상대 태클을 1번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공격이 좋았던 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공 조작 미숙으로 공격권을 2차례 잃어 마인츠 공동 2위였다. ‘안정감이라는 측면에서 일각의 불신 어린 시선을 받는 이유일 것이다.
구자철의 풀타임은 2014-15시즌 4번째다. 10경기 3골 2도움. 경기당 77분을 뛰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58로 준수하다.
다만 이번 시즌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2경기가 전부다. 나머지 경기는 왼쪽 날개 혹은 미드필더로 나왔다. 상대적으로 실수는 잦으나 돌파력과 수비가담이 건재하다면 중앙보다는 측면이 더 나은 선택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준비과정부터 지적되는 구자철의 국가대표팀 부진. 여기에는 현재의 장점은 최소화되고 단점이 드러나기 쉬운 공격형 미드필더나 처진 공격수로 기용되는 것도 이유로 여겨진다.
그러나 국가대표팀 ‘왼쪽 날개는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의 입지가 굳건하다. 슈틸리케 감독이 구자철과 손흥민의 공존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구자철(앞)이 VfL 볼프스부르크과의 분데스리가 원정경기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독일 볼프스부르크)=AFPBBNews=News1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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