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첫 채권 발행에 목표액의 5배가 넘는 430억 달러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복수의 소식통들이 2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알리바바의 뉴욕 시장 달러 채권 발행이 곧 발표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역시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또 다른 소식통은 알리바바가 최대 80억 달러 차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에 의하면 알리바바는 만기 3년, 5년, 7년, 10년 및 20년짜리 고정 금리와 3년 및 5년 물의 변동 금리 등 모두 7종류의 채권을 발행한다.
전 세계 회사채 유통 수익률은 19일 현재 평균 2.66%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메릴 린치가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2.43%까지 하락했다.
노무라의 홍콩 소재 앤서니 렁 여신 분석가는 중국 기업이 채권을 발행할 때 적용받는 금리가 통상적으로 같은 신용 등급의 미국 기업보다 20∼50베이시스포인트(1bp=0.01%) 높지만, 알리바바는 이보다 낮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면서 알리바바가 미국 내 명성이 높으며, 중국 당국과 연계된 채무도 없는 점 등을 이유로 지적했다.
지난 9월 기록적인 250억 달러의 기업공개(IPO)를 뉴욕에서 단행한 알리바바는 갚아야 할 여신 등 모두 110억 달러의 채무를 가진 것으로 지난 13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애플이 지난해 4월 170억 달러를 차입했을 때 500억 달러의 자금이 몰렸으며, 버라이존도 지난해 9월 1천억 달러가 몰리는 상황에서 490억 달러를 확보했음을 상기시켰다.
알리바바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에 의해 최고 신용 등급보다 4단계 낮은 각각 A+와 A1을 부여받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 집계에 의하면 전 세계의 회사채 발행은 올해 3조 8000억 달러로 2012년의 기록을 이미 1650억 달러 초과했으며, 이 추세로 가면 처음으로 4조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BOA 메릴 린치의 미국 투자 등급 여신 전략 책임자 한스 미켈슨은 "저금리 기조에서 수요도 폭발하는 등 기업이 채권을 발행하기에 완벽한 여건"이라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지난달 17일 2%를 밑돈 점도 상기시켰다.
그만큼 채권 시세가 뛰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의 연초 전문가 조사에 의하면 이 수익률은 올해 말까지 3.44%로 치솟을 것으로 다르게 관측됐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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