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스펙'보다는 능력 중심 채용 문화를 위해 내년부터 시교육청 소속 기술직 공무원 채용때 절반을 고졸 출신으로 뽑고 우수 기능을 보유한 고졸자는 고교 교사로 임용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고교에서부터 전문 직업교육을 제공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도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중심 사회를 구현
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고졸 성공시대' 정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교육청은 내년부터 소속 기술직(9급) 공무원 채용 시 선발 인원의 50%를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해당 분야 졸업자 중에서 선발하기로 했다.
올해 서울교육청 신규 채용 기술직 공무원 14명 중 5명(36%)이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졸업생이었으나 내년부터는 이 비율을 절반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실기교사 자격 검정을 실시해 기능대회 수상 경력이 있는 우수 기능 보유 고졸자를 특성화고 교사로 임용한다. 대상자는 전국기능경기대회 금·은·동상 이상 입상자로, 실기교사를 거쳐 준교사, 2급 정교사, 1급 정교사로 단계적으로 성장하도록 할 방침이다.
직업교육을 전담하는 특성화고 입시제도를 개선해 2016학년도에는 내신성적과 상관없는 미래인재전형(가칭)을 특별전형으로 신설한다. 특성화고 모집 인원의 10%를 중학교 내신 성적보다는 소질, 적성, 특기, 잠재력을 위주로 선발할 예정이다.
교육과정도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취업실무능력 계발, 취업실무 국어, 취업 영어 등 직업기초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실무 위주의 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실험실습 기자재 및 재료비를 지원한다.
고졸 학생들의 졸업 전 글로벌 직무능력을 키워주기 위해'글로벌 잡(Job) 프로젝트'도 확대한다. 특성화고 학생에게 캐나다 미국 등 선진국을 방문해 3개월간 기술 연수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와 특성화고 재학생 기술봉사 교류도 시행한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내 71개 특성화고가 오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2015학년도 특성화고 신입생 모집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신입생은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눠 1만6528명을 선발한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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