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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특명, 테임즈를 잡아라
입력 2014-11-21 07:29 
NC는 지난 시즌 맹활약한 테임즈와의 재계약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NC 다이노스에게 특명이 떨어졌다. 바로 지난 시즌 맹활약한 에릭 테임즈(28)를 붙잡아두는 것이다. 구단과 선수본인이 어떤 속내를 갖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다. 그러나 구단이 프로무대에서 최고임을 증명한 선수와 재계약을 우선시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해놓은 재계약 기한은 이제 5일 남았다.
NC는 외국인선수 재계약 여부를 오는 25일까지 결정하고 통보해야 한다. 특히 내년 시즌 안정된 타선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NC 입장에서는 일단 팀 적응을 무사히 마친 테임즈를 잔류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NC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에스트로스로부터 테임즈를 데려왔다. 그의 영입은 대성공이었다. 테임즈는 팀 내에서 뿐 아니라, 9개 구단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외국인타자로 군림했다. 덕분에 NC는 프로무대 데뷔 2년 만에 정규시즌 3위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룩했다.
0.343의 타율(전체 8위)을 보인 테임즈는 37홈런(3위), 121타점(2위)으로 점수를 내는 데 일가견을 보였다. 무엇보다 경기당 득점 생산(RC/27) 부문(10.70)에서 2위, OPS(장타율+출루율)도 1.110으로 3위다. 일단 타석에 들어섰다하면 무언가 보여주는 선수다. NC로서는 매력적인 테임즈 카드를 놓칠 수 없다.
잔류가능성을 내비친 테임즈는 현재 고향인 미국에 가 있다. 그가 재계약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한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은 그가 메이저리그로의 복귀 또는 여타의 리그로 갈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NC가 재계약 불발에 따른 대안을 마련해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테임즈의 신중한 결정을 두고 볼 일이다.
그렇지만, 그가 한국야구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테임즈는 NC에서 지금껏 잊지 못할 시즌을 보냈다.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처음 경험한 것은 그에게도 큰 자산이 됐다. 가족이 있는 미국보다 편할 순 없겠지만, 특유의 성실한 자세와 쾌활한 성격을 무기로 한국생활에도 별 탈 없이 적응했다. 검증을 완료한 그와 NC 사이에는 적어도 적응문제가 끼어들 수 없다.
NC 팬들은 물론 한국야구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그를 내년시즌에도 다시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야구팬들은 이제 구단과 그의 결단만을 기다리고 있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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