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9월말 순국제투자 잔액 227억달러…통계편제來 첫 플러스 전환(종합2보)
입력 2014-11-20 11:47 

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차감한 순국제투자 잔액이 통계편제 이래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다른 나라에서 받을 돈(대외자산)이 갚을 돈(대외부채)보다 많아졌다는 의미다.
작년 말 현재 순국제투자 잔액이 플러스인 국가는 주요 30개국(IMF 기준) 중 중국, 일본, 홍콩, 벨기에, 독일 등이며, 미국, 스페인, 브라질, 호주 등은 마이너스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4년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차감한 순국제투자 잔액은 277억달러를 기록, 통계편제 이후 처음으로 대외자산이 대외부채를 웃돌았다.
이상현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외투자가 거래요인에 힘입어 102억달러 증가한 가운데 외국인투자는 원화가치 절하 등으로 231억달러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흑자와 환율도 순국제투자 잔액 플러스 전환 요인으로 꼽았다.

9월말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6월말 대비 102억달러 늘어난 1조515억달러,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잔액은 231억달러 감소한 1조28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순국제투자 잔액은 227억달러로 6월말(-105억달러)에 비해 332억달러 증가했다.
이 팀장은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경제사정이 어려워졌는데 순국제투자 잔액이 위기 당시 -2000억달러 수준에서 7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된 것은 대외건전성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채권 잔액은 6월말 대비 62억달러 증가한 6540억달러, 대외채무(외채)는 131억달러 감소한 4291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채권 잔액 증가는 통화당국의 준비자산 21억달러 감소했으나 예금취급기관은 대출(28억달러)이, 기타부문은 증권투자(55억달러)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대외채무는 달러화 강세 등에 따른 영향으로 은행의 외화차입 상환 등에 기인해 줄었다.
이중 단기외채는 57억달러 감소한 1261억달러를 나타냈으며, 장기외채는 74억달러 줄어든 303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9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잔액은 6월말 보다 193억달러 증가한 2249억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총대외채무 가운데 단기외채비중은 6월말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29.4%를 기록해 채무건전성이 다소 개선됐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