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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힙합인기②] 비주류에서 대세가 된 힙합, 콜라보와 ‘쇼미더머니’ 효과?
입력 2014-11-20 09:33  | 수정 2014-11-20 09:59
[MBN스타 남우정 기자] 과거만 하더라도 힙합 음악이라고 하면 흑인들이 하는 강하고 거친 비주류 음악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현재 힙합 장르는 대중에게 친숙해졌다.

음원차트 성적만 보더라고 상위권을 힙합 장르들이 장악한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힙합 음악을 중심으로 한 예능프로그램도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힙합의 벽이 낮아진 계기 중 하나는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힙합은 사회를 비난하는 메시지를 담거나 특정 인물을 디스하는 가사와 거친 랩들의 랠리가 이어졌었다. 그러나 최근 힙합 곡들에서 청아한 여성 보컬의 목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사회성 강한 메시지를 담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힙합곡들의 주 이야기는 사랑이다. 산이와 레이나의 ‘한 여름밤의 꿀이나 정인과 개리가 부른 ‘사람냄새 에픽하이의 ‘헤픈엔딩, 소유&매드클라운 ‘착해빠졌어 등은 여성 보컬을 앞세워 대중들에게 다가갔다. 메이저와 마이너 구분 없이 여성 보컬과 래퍼들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많아지면서 친근하면서도 다양한 언더 래퍼들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또 하나의 힙합 대중화에 역할을 한 것은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다. 초반에만 해도 럭비공같이 어디로 튈지 몰랐던 래퍼들 때문에 논란만 일으켰던 ‘쇼미더머니는 꾸준히 시즌을 이어가면서 힙합 대중화에 이바지했다.

‘쇼미더머니에서 등장한 경연곡이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것을 넘어서 음원차트를 장악하고 매회 화제가 끊이지 않았다. ‘쇼미더머니를 통해서 발굴해 낸 흙 속 진주같은 래퍼들도 많았다. 아이언의 ‘독기같은 경우는 프로그램이 끝난지 한참이 되었지만 아직도 음원차트에서 롱런을 하고 있다.

힙합 인기가 높아진 것은 ‘쇼미더머니 시청률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시즌1과 시즌2 당시엔 평균 1%의 시청률도 넘기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3는 평균 시청률 1.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에 한 방송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잘되면 음원차트에 장악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체 시청률도 높아진 것만 봐도 힙합이 대중적으로 변화했다는 걸 알 수 있다. KBS2 ‘개그콘서트에서도 패러디하는 것을 보면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걸 반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음원 시장에서도 힙합이라는 비대중적인 장르에 기여를 했다고 본다. 일회성이 아니고 시즌을 계속 꾸준히 이어갔기 때문에 성공했고 다이나믹 듀오 같은 경우는 원래 인지도가 높았다면 ‘쇼미더머니를 통해 다양한 언더 래퍼들이 주목받았다. 이들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라이머, 산이 등 힙합가수들이 대거 소속되어 있는 힙합 레이블 브랜뉴 관계자는 MBN스타에 힙합이 유행을 타면서 언더 뮤지션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쇼미더머니나 메이저 가수들이 언더 힙합들과 협연을 하면서 힙합 시장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편일륜적인 가사가 아닌 다른 시각을 힙합이라는 음악으로 잘 녹여내면서 기존 케이팝과는 달랐다. 거기서 대중들이 흥미를 느끼고 찾게 되는 것 같다. 저명한 래퍼들이 계속 조화로운 콜라보레이션을 이어간다면 힙합 인기는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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