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유학 北 대학생 탈출, 아버지가 장성택 측근…1년간 대규모 숙청작업 中

파리 유학 北 대학생 탈출, 아버지가 장성택 측근…1년간 대규모 숙청작업 中

'파리 유학 北 대학생 탈출'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 유학생이 북한 당국에 의해 강제송환되는 과정에서 탈출한 사건은 김정은 정권의 장성택 숙청작업이 '현재진행형'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북한의 인권 침해를 그대로 노출해 최근 국제사회에서 타오르는 북한 인권문제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번에 강제송환과정에서 탈출해 잠적한 북한 유학생 한모씨는 부친이 지난해 말 장성택 처형 사건 여파에 휩쓸려 최근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씨의 부친이 북한에서 가진 지위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장성택 세력 숙청에 나선 김정은 정권이 그를 숙청한 데 이어 아들 한 씨에게도 손을 뻗친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 씨가 아직 대학생이라는 점으로 미뤄 그의 강제 송환을 시도한 것은 북한에 여전히 남아있는 '연좌제'를 적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한 씨에게 장성택 숙청의 여파가 미친 것은 북한이 작년 말 장성택 숙청 이후 그의 친인척과 최측근을 제거한 데 그치지 않고 1년 동안 지속적으로 대규모 숙청작업을 진행해왔음을 보여줍니다.

국가정보원도 지난달 말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장성택의 '잔재'를 청산하는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작년 말 장성택 숙청을 전후로 그의 조카인 장용철 당시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 매형인 전용진 쿠바 대사, 박광철 스웨덴 대사, 홍영 유네스코 북한 대표부 부대표 등 최측근을 줄줄이 소환했습니다. 이 가운데 장용철과 전영진 등은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성택 처형 이후 중국을 비롯한 외국에서 그의 측근들이 잠적했다는 설은 끊이지 않았으나 구체적으로 확인된 사례는 아직 없습니다.

그러나 장성택 세력 숙청작업이 1년 가까이 계속되면서 유학생 한모 씨의 잠적과 같은 '사고'가 터진 것입니다.

장성택 세력 숙청작업을 지켜본 외국의 장성택 관련자들이 당국의 소환 지시에 순순히 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이 무리하게 강제 송환에 나섬에 따라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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