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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레이더] 엔터株, 한·중 FTA가 큰 기회
입력 2014-11-19 17:14 
지난 10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됐다. 양국 정부가 올해 안에 세부사항 협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정식 서명을 거치면 FTA가 정식으로 발효될 예정이다.
중국과의 FTA 체결은 ‘13억 거대시장의 빗장을 풀었다는 점에서 성장이 정체된 한국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이번 FTA는 중국 내수시장에 접근성을 높일 기회다.
한·중 FTA 수혜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시장은 소비재 업종의 대중국 수출 확대에 가장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소비재 관세율이 다른 품목보다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중국 관세율 인하의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으로 화장품주가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엔터테인먼트·레저 등 서비스 업종의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각종 규제를 통해 자국 서비스산업을 보호해왔다. 하지만 이번 FTA 체결로 중국과 한국은 엔터테인먼트, 건축, 유통, 여행 등 서비스 시장 개방에 합의했다.

중국이 수출에서 내수 중심의 경제로 전환하면서 최근 2~3년간 가장 두드러지게 성장하고 있는 부문이 바로 서비스업이다.
이에 따라 국내의 대중국 서비스 수출 역시 확대 추세다. 이 같은 현상은 엔터테인먼트 중 영화 업종에서 두드러진다. 2013년 한국 영화의 서비스 분야 수출 실적을 보면 전년 대비 26.8% 성장했는데 이 중 중국 비중이 39.7%로 가장 크다. 중국 영화시장이 급성장해 한국 영화 제작 기술과 스태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것이 비결이다.
이번 한·중 FTA 체결로 보다 다양한 형태로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중국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첫째, 중국 기업과 합작법인 설립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합작법인 설립 시 49% 지분 확보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성장성이 높은 중국 자회사 지분을 많이 보유하게 되면 모기업의 가치도 상승할 것이다. 둘째, 지난 9월 발효된 ‘한·중 영화공동제작협정이 반영됨에 따라 영화 공동제작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은 수출국에 유리한 형태의 외국 영화 수입은 한 해 34편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공동제작 영화는 중국 영화로 인정받기 때문에 이런 쿼터 규제에 상관없이 수출이 가능하다. 한·중 FTA로 저작권 보호 수준도 강화됐다.
주식시장에서도 미디어플렉스, NEW(상장 예정) 등의 영화 제작·배급 업체, 팬엔터테인먼트, 삼화네트웍스 등의 드라마 제작 업체들의 수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승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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