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중 한 명이 외국인이거나 귀화 한국인인 다문화 출생아의 비중이 전체 출생아 가운데 5%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문화 출생아 수 자체는 줄었지만 한국인 출생아가 더 큰 폭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3년 다문화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출생아 가운데 다문화 출생아의 비중은 4.9%로 2011~2012년의 4.7%에 비해 0.2%포인트가 늘었다.
지난 해 다문화 출생아 수는 통계집계 후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한국인 부모의 출생아가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 해 한국인 출생아는 전년대비 10.1%가 줄어든 데 반해 다문화 출생아는 7.1%가 감소하는 데에 그쳤다.
다문화 출생아는 2008년 1만3400명, 2009년 1만9000명, 2010년 2만300명, 2011년 2만2000명, 2012년 2만2900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다 지난해에는 2만1290명으로 줄었다.
이같은 다문화 출생아의 감소는 다문화 혼인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문화 혼인은 지난해 2만6948건으로 전년에 비해 7.8% 축소되며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0년 이후 진행된 국제결혼 건전화대책의 영향으로 한국인 남자와 외국인 여자가 결혼하는 건수 등 다문화 혼인 건수가 계속해서 감소해왔다”며 "2000년대 초중반 다문화 결혼이 늘어난 뒤 아이를 낳던 가정이 한계점에 오면서 출생아 수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문화 이혼 역시 줄어들었다.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1만3482건으로 전년보다 1.6%가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 이혼 중 다문화 이혼의 비중은 11.7%로 전년대비 0.3%포인트가 축소됐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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