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에 휴대폰 사업을 매각, 사라진 브랜드로 인식 된 노키아가 전격적으로 태블릿을 출시하며 디바이스(기기) 사업 부활을 선언했다.
노키아는 19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내장한 7.9인치 태블릿PC 'N1'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기기는 아이패드 미니3를 닮은 외형에 비교적 고사양 부품(2.4GHz 쿼드코어 인텔 아톰 Z3580 CPU, 2GB RAM, 32GB 스토리지)을 채택했다.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에 앞뒤 구분없는 새 USB 드라이브를 내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Z런처라는 소프트웨어를 독자적으로 도입, 눈길을 끈다. 홈 화면에서 알파벳 그림을 그리면 원하는 응용프로그램(앱)이나 기능이 바로 나온다.
가격은 249달러(약 28만원)이며 노키아 충성도가 높았던 중국시장에 2015년 1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폭스콘에서 생산하고 노키아는 브랜드와 디자인 및 소프트웨어 사용료를 폭스콘으로 부터 받을 예정이다. 노키아 브랜드와 기술이 들어간 태블릿이지만 그동안 전자제품 위탁 생산(EMS)을 해왔던 폭스콘이 노키아의 브랜드로 B2C 제품을 내는 형식이다.
업계는 이 같은 노키아의 전략이 신선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노키아 입장에서는 제조 공장을 유지하는 부담없이 자사 브랜드 제품을 내면서도 로열티를 받기 때문이다.
노키아는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스마트 기기 제조사에게 브랜드와 기술을 빌려주고 로열티를 받는 사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즉, 제조사는 다른지만 단일한 노키아 브랜드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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