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연쇄살인범 찰스 맨슨(80)이 26세의 여성과 결혼식을 올릴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40년 넘게 복역 중인 찰스 맨슨이 미국 당국으로부터 최근 26세 여성과 결혼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맨슨의 결혼 상대자는 애프톤 일레인 버튼(26)으로 맨슨의 무죄를 옹호하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석방운동을 펼치고 있다.
두 사람은 결혼 날짜가 확실히 지정되지는 않았으나 90일 이내에 결혼해야 하는 조건이 있으며, 이 기간을 넘기면 다시 결혼 자격을 요청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튼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맨슨과 다음 달에 결혼할 것”이라며 "나는 그를 사랑하고 그와 항상 함께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맨슨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경우 결혼이 좀 더 당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버튼은 "친족만이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결혼할 것”이라며 "맨슨은 무죄이며 결혼 후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버튼은 지난해 롤링스톤지와의 인터뷰에서 "19세 때 맨슨에 대한 비디오를 보며 그의 팬이 됐고 교회 가는 것을 거부했다. 그때 약물에도 중독됐다”며 "사람들은 모두 내게 미쳤다고 하지만 이미 맨슨은 내게 종교와 같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맨슨은 어린 시절부터 각종 범죄에 연루돼 지난 1967년까지 총 10회 교도소에 수감됐다. 출소한 찰스 맨슨은 히피문화와 가수 비틀즈에 광적으로 빠졌고, 성경의 요한계시록과 비틀즈를 연관시켜 일종의 사교 집단인 '맨슨 패밀리'의 교주로 활동했다.
평소 사람을 세뇌하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던 그는 자신의 추종자들을 조종해 뚜렷한 동기 없이 총 35명을 살해했다.
맨슨은 지난 1969년 영화감독 폴란스키 감독의 아내인 배우 샤론 테이트를 잔인하게 죽인 악명 높은 사건을 저지른 후 투옥됐다. 당시 폴란스키가 영화 촬영 때문에 집을 비운 사이, 맨슨 일당은 임신 8개월째인 샤론 테이트를 칼로 16번이나 난도질해 죽였다. 또 "아이만은 살려달라”는 샤론의 부탁에도 태아까지 죽였다.
찰스 맨슨과 일당들은 곧 체포돼 지난 1971년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1972년 캘리포니아 주가 사형 제도를 폐지하는 바람에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지금도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히피족으로 구성된 맨슨 패밀리에는 어린 여성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까지 많은 추종자들이 존재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 가수 마릴린 맨슨 역시 이 이름을 따서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찰스 맨슨 옥중 결혼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찰스 맨슨 옥중 결혼, 정말 특이한 사람이다”, "찰스 맨슨 옥중 결혼, 충격이다”, "찰스 맨슨 옥중 결혼, 왜 저런 사람과 결혼하려고 할까?”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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