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다시 돌아온 초대형 상가
입력 2014-11-18 17:10  | 수정 2014-11-18 19:15
김포한강신도시에 들어서는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 상가 조감도.
부동산 장기 불황으로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했던 초대형 상가가 다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 격인 몰링형 복합상가는 2000년대 후반 등장했지만 빈 점포가 속출하면서 쓴맛을 봤다. 경기침체와 소비위축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상가는 아파트와 달리 몸집이 너무 커버리면 미분양이나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 점포로 인해 ‘유령 상가가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를 것 같다. 외모부터 확 바꿨다. 집객효과를 위해 길쭉한 스트리트형으로 설계하거나 아파트에 인기인 개방형 테라스 등을 도입했다. 예전엔 분양 뒤 ‘나 몰라라 했지만 대형 오피스처럼 임차인에게 점포를 공짜로 빌려주는 ‘렌트 프리를 주거나 시행사가 상가 일부를 직접 운영하며 매장을 구성하는 등 상가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사후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 장기동 일대에 들어서는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는 폭 15m, 길이 850m의 수변을 따라 지하 1층~지상 2층 유럽풍 스트리트형 상가로 꾸며진다. 대지면적 3만3000㎡, 연면적 5만㎡ 규모다. 대개 상가를 짓는 데 6개월~1년이면 충분하지만 이 상가는 워낙 커서 13개 블록으로 나눠 3년에 걸쳐 건축된다. 분양 관계자는 우량 임차인을 확보하기 위해 1년간 무상으로 점포를 빌려주기로 결정했다”며 커피숍, 와인바, 베이커리 등 식음료 업체가 입주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1차로 64개 점포를 일반에 분양한다. 평균 분양가는 1층 기준으로 3.3㎡당 2100만원 수준이다.
MDM이 내년 초 위례신도시 트랜짓몰 안쪽에 분양할 예정인 ‘위례 중앙역타워(일상10블록)는 연면적이 10만㎡가 넘는다. 위례 상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지상 1~3·4층은 테라스형으로, 나머지 위층은 몰링형으로 각각 설계돼 외관이 독특하다. 지상에서 3·4층까지 한번에 올라가는 ‘다이렉트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1층보다 3·4층 점포 분양가가 더 비싸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인천 송도국제신도시 캠퍼스타운역 일대에 분양 중인 ‘송도 캠퍼스타운 애비뉴도 연면적 2만4749㎡에 달하는 대형 상업시설이다. 지상 1~3층 총 184개 점포로 구성된다. 폭 10m 이상의 넓은 중앙통로와 중앙광장, 테라스를 한꺼번에 도입한 테마형 스트리트 상가다.
분양 관계자는 몰링 상가는 수직형 설계여서 이용객들이 쇼핑하다 쉽게 지치는 게 단점”이라며 파리 샹젤리제를 걷다보면 샤를 드골 에투알 광장이 나오듯 수평적인 보행 여건과 개방감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판교 아비뉴프랑이 성공하면서 대형 상가 분양이 늘고 있지만 점포 위치와 크기에 따라 투자 수익률이 천차만별이어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며 시행사가 매장 구성 등 상가 활성화 계획이 있는지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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