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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뷰] 억지 로맨스만 빼면 완벽했을지도 모를 영화 ‘퓨리’
입력 2014-11-18 14:04 
[MBN스타 박정선 기자]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이은 전쟁영화”라고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 ‘퓨리가 베일을 벗었다.

‘퓨리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전차부대를 이끄는 워 대디(브래드 피트 분)가 4인 병사와 함께 탱크 퓨리를 이끌고 적진 한 가운데로 진격하며 펼쳐지는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134분의 러닝타임 동안 ‘퓨리는 시종일관 긴박감이 넘친다. 전쟁 영화이니만큼 시시때때로 폭격소리가 울리고, 불시에 지뢰가 터지는가 하면, 수도 없는 위기 상황을 그리며 보는 이들로 한 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영화 ‘퓨리에서 가장 중요한 주인공은 탱크 퓨리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2차 세계대전 당시의 탱크 5대를 찾는 데 집중했으며, 영국 군부대 차량협회를 통해 영화 촬영에 제공 가능한 탱크를 찾아냈다는 후문이다.

워 대디의 전차부대가 이끄는 미군의 M4 셔먼탱크와 독일군의 티거탱크 등 2차 세계대전에서 실제 사용된 탱크를 통해 생생한 전투신을 구현해냄은 물론, 참전 용사의 증언을 바탕으로 꾸민 스토리 역시 리얼함을 살리는데 한몫했다.

2차 세계대전 기갑사단의 참전용사와 군사고문을 만나 그들이 겪은 육체적 고통과 시대적 상황 전차부대의 역할, 디테일한 전투 방식 등의 생생한 증언들을 영화 속에 녹여내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캐릭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워 대디는 뛰어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오랜 기간 지속된 전쟁 속에서 부대원들과 함께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온 인물이다. 좁은 탱크 내부에서 워 대디를 중심으로 4명의 부대원이 함께 적에 맞서 싸우는 모습은 실제 전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리얼하다.


살아남기 위해 전쟁과 죽음에 길들여져 버린 선임들과, 전쟁의 참혹함을 처음 경험하게 되는 신병의 시선까지 더해진 드라마 역시 다채로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이들은 끝없이 반복되는 전쟁으로 지치지만 ‘퓨리라는 탱크를 통해 생존을 유지하며 깊은 유대와 동료애를 나눈다. 더구나 적진 한 가운데서 단 한 대의 탱크만으로 수백 명 적군의 무차별적 공격에 맞서는 이들의 모습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숨 막히는 진행으로 긴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퓨리는 실감 나는 전쟁신에 드라마가 전하는 묵직한 감동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단번에 몰입하게 했다. 하지만 이러한 긴장감을 단번에 날려준 신이 있다. 바로 뜬금없는 로맨스다. 긴박한 전쟁 상황에서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던 한 소녀가 적군의 피아노 소리를 듣고,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장면은 아무리 이해를 하려해도 다소 억지스럽다. 오는 20일 개봉.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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