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 수를 30% 줄여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웨스틴그랜드센트럴에서 열린 '삼성 인베스터스 포럼 2014'에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 수를 3분의1 가량 줄이겠다”며 "이는 가격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 수를 줄여 특정 모델 생산에 집중한다면 규모의 경제에 따른 생산원가 절감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모델을 생산할 경우 다양한 소비자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부품수급, 생산, 유통영업, 재고관리, 마케팅 등이 복잡해져 생산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프리미엄 제품에 대해 이 전무는 "고가 스마트폰은 플렉서블(휘는) 디스플레이와 같은 혁신적인 요소가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훈 삼성디스플레이 기획팀 상무는 한쪽 측면이 휘어진 디스플레이로 돼있는 '갤럭시노트 엣지' 후속으로 "한쪽 측면을 굽힐지, 양 측면을 굽힐지는 소비자 선호에 따라 다르다”면서 "어떻게 결정이 되든 우리는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르면 내년말 접을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년 내에 삼성전자 의존도를 50% 이내로 낮추는 목표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샤오미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 전무는 "샤오미가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 미스테리하다. 인터넷 판매 이상의 것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같은 전략이 통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4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3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 4 판매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마케팅 비용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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