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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지상파‘케드’의 역습①] 지상파 ‘케드’ 전쟁, 서막 올랐다
입력 2014-11-18 10:55 
[MBN스타 이다원 기자] 시선몰이에 드라마만큼 좋은 건 없는 걸까. SBS플러스, KBSN, MBC플러스 등 지상파 케이블채널이 드라마 제작에 열을 올리며 야심찬 행보를 시작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지상파 ‘케드(케이블채널 드라마)가 ‘연기돌을 앞세워 시청률 공략에 나섰다.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건 MBC플러스다. 두 달 남짓 남은 2014년 편성된 드라마만 해도 3편이나 된다. 시트콤 형식의 ‘하숙 24번지와 12일 첫 방송된 ‘사랑주파수 37.2, 그리고 오는 21일 베일을 벗는 ‘스웨덴 세탁소까지 풍성한 라인업으로 지상파 케이블 채널 왕좌를 노린다.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채널의 입지를 공고히 한 만큼 ‘연기돌을 고용해 팬덤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뒤이어 드라마 시장에 뛰어든 SBS플러스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SBS ‘원더풀 마마 SBS플러스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을 연출한 윤류해 감독과 걸스데이 유라, 신소율, 유민규 등 청춘 스타들을 앞세운 드라마 ‘도도하라로 안방극장을 파고들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창업에 얽힌 세 남녀의 생계형 로맨스가 가벼우면서도 통통 튀게 그려지며 1020세대 여성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KBSN은 일본 흥행 드라마의 리메이크로 승부수를 건다. 12일 오후 첫 방송된 ‘SOS 나를 구해줘가 바로 그 주인공. 원작이 금단의 사랑에 빠진 네 남녀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깊숙이 짚어내며 인간 심리를 훌륭하게 묘사해 일본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은 만큼 공인된 작품성에 SS501 김규종, 안용준, 김보라, 초신성 광수 등 신선한 얼굴을 모아놔 리메이크작만의 느낌을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KBSN은 또 한편의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를 기획하고 있어 지상파 ‘케드 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칠 전망이다.

이런 지상파 ‘케드는 모두 아이돌 출신 배우를 끼고 있다는 점에서 그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아직 채널 입지를 단단하게 다지지 않았기에 캐스팅과 함께 강력한 팬덤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연기돌이 이들 방송사에겐 최적화된 카드인 셈.

특히 ‘하숙 24번지의 경우는 제국의 아이들 동준, 타이니지 도희, 레인보우 조현영, 빅스 켄, 쥬얼리 박세미 등 배우 대부분이 아이돌로 구성돼 있다. 이 덕분에 10대 시청층에서 첫회 시청률 1.44%(TNms 집계, 수도권 기준)를 나타내며 지상파 ‘케드 치고는 괜찮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



지상파3사 채널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스웨덴 세탁소는 타인의 고민을 볼 수 있는 초능력자이자 세탁소 여사장의 로맨스와 일상을 그리고 있으며, ‘사랑주파수 37.2는 주파수를 몰래 훔쳐 불법으로 해적방송하는 DJ 캡틴이 청취자들의 연애를 상담하는 옴니버스식 드라마다.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이들 작품은 주 타깃층이 젊은 세대이기 때문에 이들을 공략할 수 있는 톡톡 튀고 발랄한 발상을 반영한 것을 보인다.

지상파 ‘케드 전쟁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지금은 채널의 지상파 프리미엄이 없어지는 상황이다. 콘텐츠만 괜찮으면 플랫폼이 무엇이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케이블채널들이 드라마 자체제작에 나서려고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케이블채널의 장점이 보편적 시청자를 가져가지 못해서 독특한 콘텐츠가 나온다는 것이라 연기에 도전하고픈 아이돌이 연기력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무대”라고 정의하며 소규모 예산의 작품으로 접근하더라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지상파 ‘케드의 저변이 확산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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