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톡스 제조업체 앨러간이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기업 액타비스에 전격 인수됐다.
액타비스는 17일(현지시간) 앨러간을 660억달러(72조2964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글로벌 제약사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다.
액타비스는 앨러간 주주들에게 인수금액으로 주당 219달러의 현금과 주식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14일 주식시장 종가 대비 10%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로써 캐나다 제약사 밸리어트의 앨러간 인수 시도는 무산됐다. 밸리어트는 지난 4월부터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과 함께 앨러간 인수전에 뛰어들어 530억 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세계 3위 제네릭(복제약) 제조업체 액타비스는 2012년 미국 제약회사 왓슨이 45억유로(6조6000억원)에 같은 이름의 제약회사를 인수한 뒤 회사명을 피인수 회사의 이름으로 바꿔 만들어진 업체다. 올해 초에는 미국 제약회사 포레스트 래버러토리를 250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일부 외신들은 이번 M&A로 양사는 18억달러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17억달러의 연구·개발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앨러간과 액타비스의 주가는 각각 5.31%와 1.71% 상승 마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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