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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덴헐크, MVP 들러리 아닌 진한 존재감
입력 2014-11-18 06:40  | 수정 2014-11-18 08:20
릭 밴덴헐크가 넥센 선수들 외 유일한 MVP후보로 축제에 초대받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밴덴헐크 vs 넥센 4인방.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우완투수 릭 밴덴헐크(29)는 넥센 히어로즈의 집안잔치를 막을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 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2014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와 최우수 신인선수 선정 및 각 부문별 시상식을 연다.
MVP는 서건창, 박병호, 강정호, 앤디 밴헤켄의 넥센 선수 4인과 밴덴헐크까지 총 5명이 후보에 올랐다. 현재로는 각종 기록을 달성한 넥센의 집안싸움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올 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세운 서건창, 52홈런으로 역대 네 번째 50홈런 이상을 때려낸 박병호, 7년만의 20승 고지에 오른 밴헤켄, 유격수 최초의 40홈런의 주인공인 강정호까지 4명의 선수들 모두 희소한 기록을 세웠다.
5명의 MVP후보들 모두 충분한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다. 누가 받아도 이상할 것이 없다. 넥센의 집안싸움 역시 흥미롭다. 객관적으로 밴덴헐크가 수상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밴덴헐크 역시 충분한 자격이 있다.
올해 밴덴헐크는 25경기에 등판해 13승4패(승률 0.765)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180개를 잡았고 16번의 퀄리티스타트와 2할2푼2리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부문 1위, 다승 4위, 승률 3위, 탈삼진 1위, QS 3위, 피안타율 최소 1위 등 투수 부문 지표에 고르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부상으로 몇 경기를 결장하면서 승수가 20승의 밴헤켄에 비해 상당히 쳐지는 것이 아쉬운 정도다. 동시에 마운드의 공이 밴헤켄 쪽에 상당히 집중된 넥센의 사정에 비해서 막강했던 삼성 투수들과 조명을 나눠받은 것도 MVP수상에는 불리한 요소다.
일반적으로 시즌 종료 후 곧바로 고국으로 출국하는 선수들과 달리 밴덴헐크는 이번 시상식에 직접 참여할 예정. 삼성을 대표하는 선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시상식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설령 수상이 불발되더라도 충분히 빛난 올해의 밴덴헐크였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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