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켓레이더] 자동차株 본격 상승하려면
입력 2014-11-17 17:21 
요즘과 같이 현대차그룹에 대한 주주들의 걱정이 산더미였던 때가 없었던 것 같다. 시가총액이 SK하이닉스에 밀려 3위까지 추락했는가 하면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는 크게 순위가 밀려났다.
주가는 실적(EPS)과 주가배수(PER)의 곱이다. 실적과 주가배수 역시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어 있지만 실적은 ‘판매량, 주가배수는 ‘성장을 기초로 한 주주 만족도를 대변한다는 생각이다.
주가배수란 1년간 그 회사가 벌어들인 수익을 기준으로 주주들이 ‘몇 배만큼의 가치를 그 회사에 부여할 것인가의 생각이 모여 결정된다.
최근 주주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LF쏘나타의 판매 부진이다. LF쏘나타가 길거리에서 많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기존 파워트레인 사용과 보수적 디자인이 쏘나타 판매 부진의 주요 원인인 만큼 향후 비슷한 파워트레인과 디자인 철학(Fluidic Sculpture2)으로 출시될 투싼과 아반떼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이 된다는 입장이다. 이미 도요타가 글로벌 소비자들과 교감 없는 디자인으로 오랜 기간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기아차 역시 K시리즈의 대성공 이후 부분변경 모델에서 연달아 실망을 준 뒤 최근 카니발, 쏘렌토로 어렵게 인기를 되찾고 있음을 주주들은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성능과 연비, 가격 면에서 경쟁사와 차별이 없어진 상황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디자인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신차들이 향후 4년 이상 글로벌 시장에 판매된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은 글로벌 시장의 선행지표 성격을 띨 수 밖에 없다.
현재 국내 쏘나타의 판매 부진 우려가 향후 모델들의 글로벌 실적과 저성장 우려로 확산되면서 주가가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10배의 주가배수를 적용받던 현대차가 5배까지 반 토막 난 것은 한전 용지 고가 낙찰, 일본중앙은행(BOJ) 양적완화로 인한 엔화 초약세, EPA 페널티 등 온갖 악재로 인해 주주들의 만족감이 크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현대차가 배당성향 상향과 중간배당 도입, 자사주 매입 등 이라는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해 내놓았다. 덕분에 주가도 바닥을 찍고 일정 부분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가의 본격적 회복을 위해선 자동차회사의 본질인 좋은 차를 많이 파는 모습을 통해 주주에게 성장 자신감을 갖게 해줘야 한다. 투싼과 아반떼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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