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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日 도리타니와 얽힌 ML진출
입력 2014-11-17 16:55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강정호(왼쪽)와 도리타니 다카시(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거포 유격수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의 해외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에 일본에서도 강정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히 일본 구단의 영입 문제 때문은 아니다. 바로 강정호와 동일 포지션인 도리타니 다카시(33·한신 타이거즈)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과 관련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해외진출 자격을 얻는 강정호는 시즌 도중 이미 미국·일본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구름처럼 따라붙으며 관심을 불러 모았다. 홈런 40개를 치는 대형 유격수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정호가 일본보다는 미국 쪽을 선호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미국 현지에서도 관련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만약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야수로는 최초로 국내 프로야구에서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직행하는 사례가 된다.
문제는 몸값이다. 한국시리즈를 치르던 11월 초, 미국 ESPN의 칼럼니스트 키스 로가 자유계약선수(FA)랭킹에서 강정호를 전체 15위에 올려놓고 포스팅 금액을 1500만~2000만달러로 예상하면서 본격적으로 강정호의 추정 몸값이 거론됐다. 지난 10일에는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옥타곤 스포츠의 앨런 네로가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단장회의에서 강정호가 쿠바 선수였다면 몸값이 1억 달러는 됐을 것”이라고 큰 소리를 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하면서 다소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 칼럼을 기고하는 필 로저스는 수비에서 논란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일본에서도 관심사다. 올해 센트럴리그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도리타니 다카시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도리타니는 강정호와 달리 FA자격으로 빅리그에 도전한다. 일본 야구 관계자는 같은 포지션이기 때문에 강정호의 진출이 도리타니와 얽혀있다”고 전했다.

도리타니는 강정호와 스타일이 다르다. 강정호가 장타력을 앞세운 방망이를 장점을 내세운 반면 도리타니는 안정된 수비력이 매력적인 선수다. 또한 10시즌 동안 1444경기에 연속 출전하며 가네모토 도모아키(전 한신)의 뒤를 잇는 철인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빠른 발과 날카로운 타격을 갖춘 중장거리형 타자지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타격은 수비보다 좋은 평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리타니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일본의 칼 립켄 주니어라며 홍보를 하고 있다. 노련한 경기 운영도 도리타니의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나이와 스타일이 다르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공통점 때문인지 서로에 대한 비교가 시작된 양상. 특히 몸값이 그렇다. 일본 관계자는 도리타니가 1년에 약 170만 달러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 강정호의 몸값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jcan1231@mae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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