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는 위키피디아에 맞서 자체적인 백과사전 웹사이트를 만들 계획이라고 미국 ABC방송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이 17일 전했다.
새로운 사이트는 보리스 옐친 대통령 기념도서관이 러시아 국립도서관과 협력해 구축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위해 전국 27개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5만권의 책과 각종 문서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도서관은 성명에서 "위키피디아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의 각 지역과 생활상에 대해 상세하거나 믿을만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러시아판 위키피디아는 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키피디아는 이미 러시아의 거의 모든 지역과 주요 도시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상태다.
대통령 도서관 측은 대안 위키피디아가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터넷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현재 세계에서 7번째로 방문자가 많은 위키피디아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움직임은 블라미디르 푸틴 정부가 서방 위협을 구실로 법원 명령 없이 특정 사이트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하는가 하면 3000명 이상의 독자를 가진 블로거들도 당국에 등록, 언론사들에 적용되는 규제를 받도록 하는 등 인터넷 통제와 검열을 갈수록 강화하는 시점에서 발표됐다.
이같은 조치가 러시아인들의 위키피디아 접근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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