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한용이 과거 '결혼하고 싶은 남자 1위'에 올랐던 사연을 깨알 고백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17일(오늘) 방송되는 MBN '최불암의 이야기 숲, 어울림'에서는 대통령, 병원장, 비서실장, 기업 총수 등 권위 있는 배역의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배우 정한용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앞서 진행된 사전 녹화에서 정한용은 "30년 전 '결혼하고 싶은 남성 1위'에 뽑힌 적이 있다. 80년대 드라마 '보통 사람들'에서 다정다감하면서 가정적인 모습의 배역을 맡았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그 당시에는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남자가 앞치마를 두르고 부엌에 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당대 최고 미남 배우들 사이에서 평범하게 생긴 내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가 다 '앞치마' 덕분이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80년대 국민 드라마로 큰 인기를 끌었던 '보통 사람들'은 최고 시청률 63%까지 오르며 당시 온 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최장수 일일극으로 1982년부터 약 2년간 방송됐습니다. 한 가정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소시민의 애환과 갈등을 그려낸 이야기로 극중 정한용은 평범한 건설회사 직원인 '이영호' 역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특히, TV에서는 처음으로 앞치마를 입은 가정적인 남자로 출연하며 신랑감 1위로 등극, 당시에는 보기 힘들었던 착한 남성상의 모습으로 83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한편, 정한용은 "'결혼하고 싶은 남자 1위'는 나였지만, '연애하고 싶은 남자 1위'는 항상 강석우씨가 선정됐다. 강석우의 벽은 도저히 깰 수 없었다"고 씁쓸하게 전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에 최불암은 "연애하고 싶은 남자보다 국민 사윗감이 더 알차다"며 정한용을 치켜세워 녹화장 분위기
를 훈훈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입니다.
또 정한용은 "결벽증이 있을 정도로 평소 깔끔하게 다니고 잘 씻는 편이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에서 내 모습이 덥수룩한 수염에 항상 땀에 절어 있다 보니 지저분한 이미지가 굳혀졌더라. 한번은 인터뷰를 하는데, 리포터가 '정한용 씨, 오늘은 씻고 나오신거죠?'라며 짖궃은 장난을 치기도 했다"며 당시 굴욕담을 전했습니다.
이 밖에 방송은 배우 정한용의 정치 외도, 연기 인생, 자녀 이야기 등 인간 정한용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동교동계의 황태자'로 불리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고 정치 입문을 한 이야기는 물론 신인 시절 드라마 촬영 중 촬영장을 이탈해 술을 마시다 걸린 에피소드 등 흥미롭고 파란만장했던 사연을 전합니다. 17일(월) 밤 9시 50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