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국내 최초로 원료형 동결건조(FD, Freeze-Dried) 커피를 수출한다.
17일 남양유업은 폴란드의 인스탄타와 1000만달러(약 110억원) 규모의 원료형 FD커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이번 계약으로 연 500톤 규모의 커피를 납품하게 됐다. 이는 남양유업 커피공장 연간 생산능력의 15%, 약 3억잔에 해당되는 큰 물량이다.
FD커피란 동결시켜 건조한 제품으로, 보통 커피믹스에 들어있는 인스턴트 커피가루를 생각하면 된다. 이 시장은 국내에선 동서(맥심)와 롯데-네슬레, 남양이 나눠 갖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는 네슬레가 굳건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남양유업은 주력이었던 분유사업이 정체기에 들어서면서 커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에는 2000억원을 투자해 전라도 나주에 커피전용공장을 준공했고, 커피 관련 R&D(연구개발) 투자금액도 매년 늘려가는 중이다.
남양유업 측은 "이원구 남양유업 대표이사가 취임한 직후인 작년 11월 나주 커피공장을 완공한 이후 첫 대규모 수출성과”라면서 "이 대표가 세부 진척상황은 직접 챙기며 진두지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수의 글로벌 커피회사들과 계약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만큼 추가 공급계약 체결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원구 남양유업 대표는 "커피 원산지가 아닌 한국에서 만들어진 커피가 유럽 등 커피선진국으로 역수출된다는 점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고 이번 계약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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