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후강퉁 시대…`대륙 증시 문 열려`
입력 2014-11-17 11:28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인 '후강퉁'(호<삼수변에 扈>港通)이 17일 시작됐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개장과 동시에 후강퉁 거래가 본격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날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1.13%(28.04) 상승한 2506.86으로, 홍콩 항셍지수는 0.94%(225.68) 오른 2만4313.06으로 각각 거래를 시작했다.
이로써 외국인 투자자들이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 주식을 매매하고 중국 본토 투자자들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홍콩에서 본토에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은 중국 상하이 A주(내국인 전용주식) 가운데 우량주 568개 종목으로, 상하이종합지수 전체 시가총액의 90%를 차지한다.
그간 외국인 개인 투자자는 외국인 전용주식인 B주에 한해 거래를 할 수 있었고 기관투자자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자격을 얻어야 가능했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도 제한됐던 홍콩 증시 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본토에서 홍콩에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은 대형주 268개로 항셍지수 시가총액의 80%를 넘는다.
후강퉁 시행으로 외국인의 중국 대륙 주식 매매와 중국인의 본토 밖 주식 거래를 위한 문이 활짝 열린 것이다.
한국 투자자의 경우는 홍콩거래소 회원 증권사와 연계된 국내 증권사에 해외증권 매매 전용계좌를 개설해 상하이 A주에 투자할 수 있다.
국내 증시에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 증권사들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후강퉁 개막을 반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들은 이미 1~2개월 전부터 상하이A주 종목들을 소개하는 방대한 분량의 편람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일부 증권사는 해외주식 전용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마련해 중국 A주 실시간 시세정보 조회서비스에 들어갔다.
개시 시점을 당초 예상보다 다소 늦춘 중국 당국은 후강퉁 개막에 맞춰 면세 혜택을 주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 14일 후강퉁을 통해 상하이 A주를 거래하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앞으로 3년 동안 자본이득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식 매매차익의 10%를 물리던 세금이 면제돼 외국인의 중국 증시 투자 부담이 줄게 됐다. 중국 본토인에도 면세 혜택이 주어진다.
중국은 이번 후강퉁 시행으로 중국 증시의 대외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가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중국 증시의 개방 확대 방침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지난 4월 보아오(博鰲)포럼 연차총회 개막연설에서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를 상호 연동하는 시스템을 수립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여건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처음 공개됐다.
리 총리의 발언 당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와 홍콩증권선물감독위원회(홍콩증감회)는 교차투자 허용 기본계획을 공동 발표한 뒤 준비작업을 벌였다.
중국은 1990년 12월 상하이 증권거래소 설립 이후 2002년에는 QFII 제도를 도입하고 2006년에는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에게 제한적으로 A주 취득을 허용하는 등 증시를 점차 개방해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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