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15년을 빛낼 스몰캡 유망주] 엠케이트렌드, 농구 좋아하는 중국서 새판 짠다
입력 2014-11-17 11:27  | 수정 2014-11-17 13:06
사진 = 엠케이트렌드 TBJ

◆2015년을 빛낼 스몰캡 유망주 / ③ 엠케이트렌드◆
올해 섬유의복업의 종목별 명암은 뚜렷했다. 내수경기에 의존하는 업체들과 수출 비중을 확대한 회사들의 수익율이 엇갈린 것이다. 국내 시장에 의존하는 투자전략이 더이상 통하지 않게 된 현재 엠케이트렌드가 투자 대안처로 관심을 받고 있다. TBJ, 버카루(BUCKAROO), 앤듀(ANDEW) 등 자체 브랜드가 완숙기에 접어들자 NBA 중국 진출을 신사업으로 추진해온 덕분이다.
◆내수 시장은 저성장…새로운 먹거리 찾기는 필수
TBJ는 엠케이트렌드의 매출 28%(지난해 기준)를 차지하는 대표 브랜드다. 김상택 대표와 동생 김상훈 사장이 동대문에서 시작한 더베스트진(The best Jean)을 캐주얼 브랜드로 성장시킨 것이다.
1994년 상표를 등록한 TBJ는 1997년말 IMF로 인해 실용적인 중저가 의류가 유행하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받았다. 10대와 20대 초반을 대상으로 한 판매가 늘면서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을 확대했고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사세가 커지자 회사는 사명을 TBJ에서 엠케이트렌드로 바꾸고, 프리미엄 청바지 브랜드인 버카루와 캐주얼 브랜드 앤듀를 추가로 내놓으며 종합 의류회사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들 브랜드가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외형 성장속도가 제자리걸음을 걸었고 내수시장이 저성장을 거듭하자 실적 부담도 커져갔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의류 시장은 지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여년동안 연평균 5.9%씩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 2011년에는 3.9%, 2012년에는 3.5% 성장한 30조3213억원에 그치면서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
이에 회사 수익성도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1년 2454억원, 2012년에는 2594억원, 2013년에도 259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생산원가가 높아지고 판관비 지출이 늘면서 영업이익 규모는 매년 뒷걸음질 치고 있다. 2010년 18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말 기준 104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엠케이트렌드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2743억원, 영업이익은 115억원이다. 세월호 참사 여파 등으로 내수 침체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먹거리 찾기'가 필수가 됐다.

◆농구에 빠진 중국인, NBA에 지갑 열까?
엠케이트랜드는 브랜드 NBA를 들고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도 크게 상승한 상황. 올해초 1주당 8000원에서 1만5000원대까지 오르며 9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NBA는 미국 프로농구협회와 계약을 맺고 농구팀의 로고 등을 활용한 의류, 액세서리 등을 생산, 판매한다. 회사는 올해 5월부터 선양, 상하이, 베이징 등에 NBA 매장 9곳을 열고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NBA가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은다. 중국 출신 농구선수인 야오밍이 NBA에 진출한 이후 미국 농구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 NBA의 중국 매출은 매당당 월 6000만원, 대형매장의 경우엔 1억원을 웃돈다"며 "중국 진출 후 7개월만에 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손세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중국내 NBA 매장을 내년 5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엠케이트렌드의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사업은 아직 투자에 집중하는 단계인 만큼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지는 않았다.
중국 법인은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매장수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며, 마케팅을 집행하기 위해선 '돈 들어갈 곳'이 꽤 많다는 것이다. 회사는 지난 2분기 중국 법인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증자를 추진하면서 약 40억원의 현금을 지출하기도 했다.
정세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업의 실적은 올해 3분기부터 반영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실적이 가시화되면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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