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미국인 인질이 또 참수된 것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캐식의 부모와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전세계가 비인도적이라고 간주하는 테러집단의 사악한 행동 때문에 그가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앞서 IS에 의해 같은 수법으로 살해된 제임스 폴리, 스티븐 소트로프의 이름을 거명한 오바마 대통령은 "IS의 행동은 이슬람을 포함해 어떤 신앙에서 비롯된 것도 아니다"라며 "캐식이 밝힌 빛이 결국 IS라는 어둠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알자지라 등 주요 외신들은 같은 날 "IS가 미국인 구호활동가 피터 캐식(26)을 참수한 후 동영상을 동영상을 공개했다"며 "IS는 시리아군 포로 최소 12명도 캐식과 함께 참수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동영상을 살펴보면 IS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복면을 쓴 한 남성이 "마지막 십자군(미군)을 끝장내겠다"고 말하면서 참수된 피투성이의 신체 부위를 가리키며 "피터 캐식"이라고 주장한다.
이어 그는 IS 미국인 인질 또 참수에 대해 "이라크에서 미군으로 복무하면서 무슬림에 대적했던 미국인 피터는 별로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캐식은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나 지난 2004년 육군에 입대해 특수부대원으로 75연대에서 복무했다. 2007년 4월부터 7월까지 이라크에 파병됐지만 같은 해 9월 일병 계급으로 제대했다.
이후 시리아 난민을 돕는 '특수긴급대응지원(SERA)'이란 비정부 단체를 직접 조직했다. 시리아·레바논 등에서 의료 구호 활동을 하던 중 지난해 10월 레바논에서 시리아 동부로 넘어가다 IS에 납치됐다.
이번 사건으로 피터 캐식은 미국인으로는 3번째, 서방 국적자로는 5번째로 IS 또는 IS 연계 세력에 의해 참수 피살된 희생자가 됐다.
IS 미국인 인질 또 참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IS 미국인 인질 또 참수, 끔찍하다" "IS 미국인 인질 또 참수, 제발 그만" "IS 미국인 인질 또 참수, 저 단체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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