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민銀 주전산기 IBM으로 회귀…고개든 이사회 책임론
입력 2014-11-16 17:55  | 수정 2014-11-16 19:19
21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내정자(사진) 선임을 앞두고 ‘KB 사태에 대한 사외이사 책임론이 금융당국은 물론 KB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사태의 도화선이 된 주전산기가 기존 시스템인 IBM 메인 프레임으로 다시 결정된 만큼 사태 봉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이사회에 대한 책임론이 고개를 든 셈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16일 컨설팅을 받겠다고 의결했는데 이 자체가 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이 없다는 ‘자기 부인”이라며 현재 이사회 구성원은 개혁 대상이지 개혁 주체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병기 KB국민은행 상임감사도 문제는 지배구조가 아니라 사람”이라며 제대로 된 이사회가 구성되기 위해서라도 기존 이사회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외이사들도 여론을 의식한 듯 조심스럽게 여지를 열고 있다. KB금융지주의 한 사외이사는 책임져야 할 일이 있으면 마땅히 책임질 것”이라면서도 금융당국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면 당장이라도 긴급이사회를 열어 이 부분을 논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이미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정찬우 부위원장이 국회 답변을 빌려 충분히 의견을 전달한 만큼 별도 제스처는 불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민은행 임직원들은 윤종규 회장 내정자의 쇄신 의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윤 회장 내정자가 내정되기 전에는 경영 공백에 대한 염려 때문에 이사회 거취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면서도 결국 윤 회장 내정자의 결단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른바 ‘낙하산 회장 내정 때마다 반복해온 주총 투쟁도 이번에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윤 회장 내정자는 21일 취임식을 앞두고 부문별 현안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무담당 사장과 오찬을 겸한 비공식 면담을 하고 자동차 복합할부금융과 관련한 소비자 선택권이 존중돼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정석우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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