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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범슨의 고뇌…반복되는 성남의 ‘뒷심 부족’
입력 2014-11-16 15:50 
김학범 감독은 수비가 무너져선 안 된다고 했으나 성남은 또 선제골을 못 지켰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성남)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강등권 팀끼리의 단두대 매치였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건 승리, 그리고 승점 6점 같은 승점 3점이었다. 승리 시 잔류 희망이 커지나 패배 시 강등 위기에 직면한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16일 경남전을 앞두고 아래(상주)는 신경쓰지 않는다. 위(경남)만 바라보며 어떻게 끌어내릴지 그게 고민이다. 무승부는 의미가 없다”라며 승리에 대한 절실함을 보였다.
11위 성남으로선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였다. 10위 경남과 승점차는 2점. 패할 경우, 2경기를 남겨놓고 간극은 승점 5점으로 벌어진다. 기적이 필요하나 사실상 자동 잔류는 물 건너간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3무 1패). 11월 스플릿 라운드 들어 전남, 상주와 잇달아 1-1로 비겼다. 2경기 연속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실점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뒷심 부족, 김학범 감독도 그게 신경이 쓰였다.
김학범 감독은 이길 경기를 너무 많이 놓치면서 매 경기가 어려워졌다”라며 성남과 경남 모두 득점력이 뛰어나지 않아 수비가 포인트다. 어느 팀 수비가 무너지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그 우려는 현실이 됐다. 성남은 또 다시 리드를 못 지켰다. 스플릿 라운드 들어 3경기 연속이다. 승점 9점을 쌓아야 하는데 승점 3점 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스스로 승점 6점을 날렸다.
초반 흐름은 성남이 잡았다. 성남은 전반 30분 제파로프가 기가 막힌 헤딩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김동희와 김태환의 저돌적인 돌파로 경남의 수비를 흔들었다. 분위기는 성남에게 넘어갔다.
그러나 후반 6분 동점골을 내줬다. 송수영의 직접 프리킥 슈팅을 막지 못했다. 골키퍼 박준혁이 슈팅의 방향을 예측하지 못하면서 허탈하게 실점했다. 최근 5경기 연속 실점.
김학범 감독은 강등 싸움을 벌이니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부담이 크다고 했다. 이를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성남은 또 극복하지 못하며 ‘선제골-동점골-무승부로 이어지는 패턴이 계속되고 있다. 스스로 이겨내지 못하면 당면 과제인 K리그 클래식 잔류는 어렵다. 버티고 이겨야 살 수 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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